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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일간의 피나는 혁신, 그리고 반전…LIG시스템 이수영 대표의 뚝심

<사진 가운데>LIG시스템 이수영 대표
<사진 가운데>LIG시스템 이수영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사업예산 부족과 주먹구구식 예산 삭감, 보상 없는 과업 추가 변경, 불명확한 제안요청서. 국내 공공 정보화 시장의 현실을 지적하는 말들이다.

때문에 '공공SW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쉽지만 이익을 내기는 힘들다'는 하소연이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지난해 공공SW사업을 다수 수행해 양호한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개 사이트에서 큰 손해를 보는 바람에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입고, 기업공개까지 연기할 수 밖에 없었던 모 업체도 있었다.

견실한 국내 중견 IT서비스업체로 손꼽히는 LIG시스템에게도 공공정보화 시장은 이처럼 만만치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시장이었다.

지난 2015년에 결국 LIG시스템도 그 위험에 직면했다. 공공・금융과 방산・국방, 위험관리컨설팅을 주력 사업분야로 하고 있는 LIG시스템은 2015년 1332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63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LIG시스템은 적자전환 직후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255일간의 내부 혁신활동을 통한 체질개선이 추진됐다. 그리고 2016년 체질 혁신에 전력을 쏟았고, 성과는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2017년을 맞았다. 올해는 내실경영과 질적 성장을 추진해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내부를 더욱 정비한다는 각오다.

LIG시스템이 지난 7일 강남 본사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선 지난 2년간의 마음 고생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이 회사 이수영 대표는 “2015년 실패를 하고 원인 분석을 해보니 2014년 이전의 사업수주에서 꼭 짚어야 했던 것을 짚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내부 역량과 재무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고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위주로 프로세스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관련하여 LIG시스템 이정환 경영지원 담당은 “모든 위험에 대해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통합적, 포괄적, 전략적으로 파악, 평가하도록 리스크관리체계를 전사리스크관리체계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LIG시스템은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를 통해 전사 프로젝트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로 지난해 LIG시스템은 수주액과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63억원에서 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매출액 감소를 불사하고 수익구조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기란 국내 기업들의 정서를 고려했을 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CEO의 뚝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수영 대표는 “수주금액은 줄어들긴 했지만 건전한 사업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IG시스템은 2016년 흑자실적으로 올해 기업 신용등급이 A-로 한 등급 상향 조정됐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공공SW시장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외형위주의 성장보다는 정체되더라도 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주력 분야인 금융분야에 있어서 기존 고객인 공금융, 예를 들어 신용보증기금 등의 시스템 운영(SM) 부분에서 대규모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수영 대표는 “혁신으로 이룬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 그다음은 공공 사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품질향상, 자체 솔루션 개발 등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LIG시스템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건실하게 이행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IT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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