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는 2016년 LG전자의 휴대폰을 얼마나 팔았을까. LG유플러스의 LG전자 기기 구입비중은 스마트폰 시대 들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LG전자가 작년 출시한 ‘G5’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7일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LG전자와 거래금액은 총 6781억원이다. 2015년 거래금액은 총 7769억원이다.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988억원 감소했다. 작년 LG유플러스가 LG전자에게 준 매입액은 6754억원이다. 전년대비 913억원 줄었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에서 매입한 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시계 셋톱박스 등.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LG유플러스의 2016년 단말구입비는 2조5034억원이다.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LG전자 매입비 비중은 2016년 27.1%로 2015년 31.5%에 비해 4.4%포인트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스마트폰 최대 유통처다. LG전자 국내 판매 절반 가량이 LG유플러스를 통해 나간다. 그러나 LG유플러스 단말구입비 중 LG전자 비중은 스마트폰 시대 들어 하락세다. 50%에 육박했던 비중은 20%까지 떨어졌다. LG전자가 고가폰 경쟁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낸 것과 LG유플러스도 애플의 스마트폰을 도입한 것이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국내 점유율은 20% 안팎. 애플과 엎치락뒤치락했다. 2015년 점유율은 10% 후반대다. 작년 LG전자는 ‘V20’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빈자리 공략에 성과를 냈지만 G5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아이폰7·7플러스’ 마케팅을 진행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팔리는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6년 LG전자 점유율 상승은 LG유플러스가 LG전자 고가폰보다 중저가폰을 많이 팔아준 덕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한편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다. 우군이 절실하다. 오는 10일 출시할 ‘G6’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반기는 아이폰이 없다. LG유플러스가 G6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LG유플러스뿐 통신 3사의 시장 전략이 가입자 뺏기보다 현상유지로 변한 것이 변수다. 또 소비자의 휴대폰 구매 패턴이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교체 주기도 늘어났다. 통신사가 적극적 고가폰 마케팅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