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가전에서 했듯 플랫폼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경쟁력을 가졌던 것을 모바일에도 심으려고 한다. 혁신을 하려고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보편적인 것을 추구하겠다.”
27일(현지시각) LG전자 조성진 대표<사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의 LG전자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향후 LG저자 모바일 전략을 ‘보편’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다. 조 대표는 작년 12월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3개월 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조 대표는 “경쟁사는 똑같은 부품을 쭉 썼는데 우리는 고객층을 나누기 위해 각기 다른 부품과 크기를 썼다. 같은 부품이라면 좋은 것을 아래로 내리면서 대수를 키워 종 원가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하겠다”라며 세탁기 사업을 하며 모터를 공유해 이익률을 높인 사례를 설명했다.
MWC2017에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G6’를 발표했다. LG전자는 MWC2017 전시관을 G6 체험존으로 꾸몄다. G6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에 방수방진(IP68)을 갖췄다. 최근 고가폰 추세를 따랐다.
조 대표는 “‘G4’는 가죽 ‘G5’는 메탈이지만 분리형이었다. 가죽의 경우 고객은 좋아했지만 기술적으로는 모바일과 안 맞는다”라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혁신을 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하고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과도한 차별화에 대한 강박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은 언제일까. 이에 대해서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렀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처럼 조 대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 대표는 “흑자전환이나 적자를 줄이는 것은 이미 태동이 됐다. 작년에 구조를 건강하게 바꿨다”라며 “G6가 잘 안됐을 때 플랜B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지만 실패한다는 생각은 안 갖고 있다. 사업자나 유통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도 개선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반등의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