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6년 금융IT 시장은 핀테크 업체와 금융사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한 해였다. 금융권 오픈 API를 활용한 금융 공동 플랫폼이 서비스에 나서는 등 금융사와 IT기업 간 협력, 교류를 통한 신규 서비스가 봇물을 이뤘다.
핀테크 붐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2016년은 주요 금융사들의 IT인프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발주되고 또 마무리된 한해이기도 했다. 차세대시스템 오픈과 착수, 데이터센터 통합에 따른 이전 사업 등 대형 사업이 매달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IT통합, 데이터센터 이전 등 마무리=지난 6월 14일 KEB하나은행이 IT통합을 완료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한 이후 이번 IT시스템 통합으로 진정한 의미의 양사 통합이 마무리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절감 등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 연평균 1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주은행은 2015년 7월 착수 후 약 16개월 만에 차세대시스템을 11월 오픈했다. 우리금융에서 JB금융그룹으로 매각된 이후 착수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전북은행의 시스템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오픈 후 일부 서비스 제한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NH농협은 지난 5월 새로운 NH통합IT센터를 완공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NH통합IT센터는 기존 양재동 IT센터의 4.2배 규모로 다중 보안 시스템, 자체 전력보급이 가능한 무중단 시스템 등을 갖췄다. 농협금융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농협은행 전산시스템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차세대사업에 나선 곳도 있다. 교보생명이 2500억원대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우리은행도 SK를 주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산업은행도 SK를 주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으며 저축은행중앙회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SK와 본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12월 14일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승인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금융규제개혁의 ‘총아’와 같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100% 비대면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고 여태까지 각 금융사들이 시도해왔던 핀테크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이 총체적으로 모아진 결합체다. 무엇보다 산업자본이 주도하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도 2016년 금융권을 달군 화두 중 하나였다. 신뢰기관을 거치지 않는 분산원장 개념의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시장 질서에 새로운 파괴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11월 블록체인 협의회의 첫 회의를 열고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가 각 협회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전국은행연합회는 16개 사원은행 및 2개 협력기관과 함께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업권의 효율적 IT업무 환경전환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컨소시엄 발족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를 내놓은 금융사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해 위·변조와 분실 위험을 제거한 ‘신한 골드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고 국민은행은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생체인증 기술의 도입도 올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홍채인증의 확산은 잠시 주춤했지만 12월 금융결제원 공동 FIDO이용업무 등이 시행되는 등 생체인증의 금융권 도입은 속도를 내기도 했다.
◆차세대 여전히 시장 견인=2017년에는 굵직한 금융 차세대사업이 예고돼있다. 물론 2017년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금융사들이 차세대라는 성배를 들지는 미지수이긴 하다.
KB국민은행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ISP컨설팅을 5개월째 진행 중이다. 12월중 컨설팅 결과가 완료되면, 내년 초 국민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IT시스템을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시스템 사용연수를 고려했을 때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신한은행(오픈시기 2006.10), 농협은행(2009년 1월), 수협은행(2011년 9월) 등이 꼽힌다.
농협은행의 경우 2017년 2월 완료 예정인 농협중앙회, 조합의 계정계시스템을 분리하는 중조분리 사업이 마무리되면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육성사업도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JB금융 등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핀테크 육성사업이 궤도에 안착했으며 한화, 미래에셋 등 2금융권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도 핀테크 육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신한퓨처스랩을 신설하는 등 핀테크 육성을 위한 세계 진출도 진행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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