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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무분별하게 저장하는 당신, 기업 리스크 높인다”

-베리타스,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 발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무분별하게) 저장된 디지털 데이터를 삭제하시겠습니까? 갖고 있는 옷을 모두 버리겠습니까?”

놀랍게도 이 질문의 대답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차라리 옷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저장해둔 데이터, 파일을 정리하는 것은 기업 구성원들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다.

특히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 중에는 기업에 해가 되는 데이터도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정보나 회사 기밀, 이직용 입사 메시지, 직원들 간 부적절한 메시지 등은 기업에 유해한 데이터다. 결국 기업은 전사적 차원에서 데이터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정책을 설정해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지사장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지사장
7일 베리타스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 적체 현황보고서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Data Hoarding Report)’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베리타스가 ‘데이터 게놈 지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용자들의 데이터 저장 행태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이 조사에는 국내 400여개 기업 담당자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86%가 스스로를 데이터와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른바 ‘데이터 호더(Data Hoarder)’라고 답해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해둔 파일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대신 다른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답한 응답도 주목된다. 응답자들은 모든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느니 ‘차라리 3개월 동안 주말에 근무를 하겠다(36%)’, ‘본인의 옷을 모두 처분하겠다(45%)’고 답했다.

또 저장해둔 데이터 규모와 양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7%의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는 쌓아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은 업무 시간을 소요하고 있으며, 69%의 국내 사무직 근로자는 오래된 디지털 파일이 너무 많아 정리 및 삭제하는 일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실제 개인이 보유한 디지털파일은 전세계 평균이 830GB인데 비해 한국은 1440GB로 나타났다. 즉, 한국직원들이 2배에 가까운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국내 IT의사결정권자와 사무직 근로자의 83%는 조직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개인 혹은 회사가 소유한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IT의사결정권자의 응답은 이보다 높은 96%에 달했다. 기업이 저장하는 데이터양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침해사고 발생시 대응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현 베리타스코리아 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무려 96%의 IT의사결정권자가 회사 컴퓨터 시스템에 기업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글로벌 평균이 86%)”이라며, “무분별한 데이터 저장은 심각한 업무 생산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침해를 예방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전체 데이터 가운데 52%는 데이터 가치 판별이 어려운 다크데이터, 33%는 중복되거나 오래되거나 불필요한 데이터”라며 “오직 15%만이 비즈니스와 연관된 클린데이터”라는 조사결과도 전했다.

베리타스의 인포메이션 맵 대시보드
베리타스의 인포메이션 맵 대시보드

한편 오는 2018년 5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되는 ‘일반정보보호규정(GDPR)’도 유럽 대상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기업이 데이터 가시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GDPR은 EU에 소재한 기업은 물론, EU 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기업이 적용 대상이다. 규정에 따르면 개인이 개인정보를 다른 서비스 제공자에게 이전한 권리, 자신의 개인정보가 언제 해킹 당했는지 알 권리 등이 명시돼 있다. 규정 위반 시 최대 벌금은 2000만유로(한화로 약 250억원) 또는 연간 전 세계 총 매출의 최대 4%로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조원영 베리타스코리아 대표는 “개인이 무심코 저장하는 데이터에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며 “퇴사한 직원의 데이터나 지난 몇 년 간 한 번도 접근하지 않은 데이터, 기업에 유해한 데이터 등을 분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베리타스의 인포메이션 맵 같은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 가시성을 확보하고 전략적인 데이터 관리 정책 수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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