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위메프(www.wemakeprice.com 대표 박은상)가 ‘권한과 책임’을 강조한 셀(Cell) 단위의 조직개편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변화다.
최근 이 회사 박은상 대표가 전사회의 등에서 시속 300km 속도로 서비스 사업부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소식이 외부로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개편까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위메프 내부에선 다음 주 조직개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 대표가 더욱 의지를 가지고 속도를 냈다는 후문이다. 말로만 ‘시속 300km’를 내세운 겉치레 경영은 아니라는 점이 더욱 확실해졌다.
최근 위메프는 순풍을 맞았다. 올해 특정월 들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는 업계 관측이 나왔고 위메프도 굳이 부인을 하지 않는 상태다. 연간 수천억 적자를 내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 입장에서 BEP 달성은 지금까지 꿈의 목표에 가까웠으나 여기에 위메프가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매출을 키우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느냐 여부다. 내년 4월 실적보고서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업별 독립조직화로 시장 대응=위메프는 기존의 마케팅, 인사, 법무 등의 조직 기능을 ‘위탁사업본부’, ‘직매입사업본부’, ‘플랫폼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로 이관했으며, 3개 사업본부는 ‘셀(Cell)’ 형태의 독립조직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지원부서의 기능 가운데 회사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역할은 ‘실’ 형태로 유지함으로써 안정성을 기반으로 속도경영에 힘을 보태게 된다.
위메프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차별화된 특가 등 유통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위메프 조직개편의 골자는 ‘속도’ 그리고 ‘독립성’, ‘유연함’이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사업 실행의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별 독립조직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셀조직 변화는 인터넷기업 트렌드? = 위메프는 올해 들어 조직개편을 위한 구상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러나 큰 그림만 그렸을 뿐, 구체적 방향이나 조직 명칭에 대해서 고민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셀(Cell)이란 칭호를 붙이게 된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권한과 책임을 강조하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셀(Cell) 중심의 조직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위메프가 도입한 셀 조직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다만 위메프가 이번에 발표한 셀 단위 조직개편은 끝난 것이 아니다. 큰 줄기만 잡았을 뿐 좀 더 속도를 내기 위한 변화를 수시로 진행한다는 게 이승진 이사의 설명이다.
이승진 위메프 이사는 “사업자 간 경계가 점점 불분명해지고 경쟁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치고 나가기 위해선 속도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빠르게 가고자 하는 조직변화의 첫 시발점을 잡고 앞으로도 수시로 조직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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