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Block chain)을 기반으로 한 분산원장기술을 증권금융 거래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한국예탁결제원(KSD)은 190억원, 한국거래소(KRX)는 88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제시됐다.
3일 한국은행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혁신과 지급결제서비스의 발전전략’을 주제로 ‘2016년 한국은행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 날 세미나에선 최근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사와 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분산원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주목받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 기본방향을 통해 디지털 통화의 제도권 편입과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의 공동연구 추진에 나설 것임을 밝힌바 있다.
한국은행 허진호 부총재보는 개회사를 통해 “지급결제서비스와 관련된 핵심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이 분산원장기술”이라며 “분산원장 기술은 디지털통화 뿐만 아니라 중앙집중적으로 발전해온 기존의 지급결제시스템이나 금융서비스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글로벌 거래 및 활용 동향 등을 점검하고 개발 활용방안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제1세션 주제로 마련된 ‘분산원장 기술의 활용현황 및 기술적・정책적 이슈’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권혁준 교수와 건국대학교 이영환 교수, 코인플러그 송주한 CSO의 발표에 이어 홍익대학교 홍기훈 교수와 금융결제원 박정국 팀장이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를 한 순천향대학교 권혁준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한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고서가 정량적 평가보다는 추정치와 예상치만으로 말하고 있다”며 “평가모델이 가장 잘 만들어진 골드만삭스 리포트에 의거해 국내 금융사의 비용절감 효과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골드만삭스가 블록체인을 통한 비용절감 분석을 위해 IT비용과 인건비, 복리후생 등 비용을 세분화하고 이를 변수로 민감도 분석한 결과를 국내 자본시장업계에 대비해 보면 각 섹터의 60% 비용절감 효과를 추정해 볼 때 총비용의 16%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15년 총 비용으로 5508억원을 소요한 한국거래소의 경우 16%의 비용이 줄어들면 한국거래소는 880억원의 총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 마찬가지로 2015년 1188억원의 총비용을 쓴 한국예탁결제원(KSD)은 약 190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추정이다.
은행의 경우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전체 비용 절감효과는 업무의 방대함 탓에 쉽게 접근하지는 못한다. 권 교수는 “은행 업무에서의 분산원장기술 도입에 대해선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이 어느 부분에 해당할 것이란 얘기는 하지 못한다. 다만 기능적으로 ▲분산원장 인증서 ▲송금 ▲각 고객과의 계약서 등에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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