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운전하는 상황에 비해 각종 센서로 받아들이는 데이터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공지능(AI)이 발전하더라도 사람이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임기응변, 바꿔 말하면 종합적으로 상황을 보고 움직이는 능력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우디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레이더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테스트하는 방법을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와 협력하고 있다. 오는 4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NI위크 2016’에서 아우디는 차세대 벡터 신호 트랜시버(Vector Signal Transceiver, VST)를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레이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 레이더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 시장규모는 서라운드 카메라 87억달러(약 10조2442억원), 초음파 및 장거리 레이더(LRR) 79억달러(약 9조3022억원), 단거리 레이더(SRR) 120억달러(약 14조13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아우디가 NI 제품을 가지고 테스트하는 레이더는 77GHz 장거리 레이더다.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이유는 고속 주행 시 200미터 범위에서 장애물을 가장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가 물리적으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아우디의 경우 NI의 HIL(Hardware-In-the-Loop) 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1000만Km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거쳤다. 이는 지구를 25바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거리다.
자동체 업체가 ADAS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센서의 인식률을 개선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자율주행을 위한 갖가지 데이터를 뽑아내야 하는데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거리를 달려야 하므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면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결국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의 수를 데이터로 확보하기 위해 NI와 시스템을 활용한 셈이다.
아우디 닐스 코크 레이저 시스템즈 컴포넌트 오너는 “랩뷰와 VST를 활용하는 에뮤레이터로 실제 사물에서 튕겨져 나오는 레이더 신호를 살필 수 있다”며 “연구소에서 레이더 센서 환경을 에뮬레이터해 1000Km 주행 테스트를 며칠 안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욜디벨로프먼트는 2030년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는 29개 이상에 달하며 관련한 전체 시장규모는 360억달러(약 42조원39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틴(미국)=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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