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난리다. ‘포켓몬 고(PoKemon Go)’ 열풍이 뜨겁다. 출시 일주일만에 전 세계에서 ‘포켓몬 고’ 열풍, 아니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되는 속초로 유저들이 속속 집결, 관광상품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뭐하고 있었나”, “한국형 포켓몬 고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올까 우려스럽다. 국회나 더 높으신 분이 한마디 하시고 정부가 주섬주섬 정책 만들고 예산배정할까 겁난다.
“왜 우리는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만들지 못하느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발언은 알맹이(소프트웨어)는 보지 못하고 껍데기(닌텐도DS)만 부러워한 대표적 사례다. 뭣이 중헌지를 모르면 ‘명텐도’ 같은 조롱만 받게 된다.
‘포켓몬 고’의 폭발적인 인기는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겠다. 가능성에 머물렀던 증강현실(AR) 기술이 ‘포켓몬’이라는 잘 숙성된 지적재산권(IP)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에 접목시킬 콘텐츠이다. 몬스터를 잡고 키우고 싸우는 스토리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받고 있는 ‘포켓몬’이었기에 대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포켓몬’ 열풍에 우리는 신기술 개발에 등한시 했네, 예산이 부족하네, 정책이 없네라는 자책은 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초연구에 소홀했고, 성과만 강요하는 연구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없냐”, “대책 마련해라”고 미래부 장관을 다그쳐도 소용이 없다. 근본적으로 아이들 교육이 문제고 연구환경이 노벨상과는 거리가 먼데 자꾸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알파고’에 이어 ‘포켓몬 고’ 열풍에 ‘부화뇌동’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업이나 정부나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제대로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우보천리’ 했으면 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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