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이 서비스 중인 대형 모바일게임 ‘HIT(히트)’의 글로벌 버전에 불칸(Vulkan) 그래픽 API가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API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의 영문 첫 글자의 조합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운영체제 등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보다 활용하기 쉽게 만든 함수의 조합을 말한다.
불칸 그래픽 API는 오픈지엘(OpenGL)을 잇는 차세대 그래픽 API로 꼽힌다. 낮은 CPU(또는 AP)의 사용량으로 보다 고품질의 그래픽 효과를 구현할 수 있어 개발사들뿐 아니라 게이머들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불칸 그래픽 API 도입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갤럭시S7이 스마트폰 최초로 불칸 API를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올 가을 공개될 안드로이드 N버전에 불칸 API가 도입될 예정으로 향후 게임 개발 환경의 대세가 될지가 관심사다.
‘HIT(히트)’는 화려한 그래픽과 고도의 액션성을 구현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고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넥슨과 개발사 넷게임즈 그리고 삼성전자는 미국 게임쇼 E3에서 히트 글로벌 버전을 첫 공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
불칸 API가 적용된 히트 글로벌 버전에 대해선 호평이 감지된다. 국내 버전보다 그래픽 품질이 한층 강화된 데다 화면이 부드럽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AP 발열도 개선이 됐다는 반응이다. 즉 AP 사용량이 줄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넷게임즈 홍순명 해외 총괄 실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불칸 API를 HIT(히트)에 적용하고 그래픽 부분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퍼포먼스 구현과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고 평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HIT(히트)의 차별화된 게임성을 강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HIT(히트)는 언리얼엔진4로 개발됐다. 언리얼엔진4가 불칸 API를 지원한다. 언리얼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스는 불칸 API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화면 렌더링에 강점을 보이는 API인데 게임의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스 측은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명령을 내릴 때 불칸 API를 쓰면 성능을 100% 가까이 끌어내 오버헤드(컴퓨터 자원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가 줄어든다”며 “CPU 사용률이 줄어들어 게임 퍼포먼스가 향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회사 측은 “배터리소모가 줄어드니 발열도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보면 불칸 API를 쓰는 것이 이득이 있다”며 “고품질이든 저품질이든 화면을 렌더링하는 게임엔 불칸 API를 쓰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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