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구글 알파고를 뛰어넘는 한국판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개발될 예정이다.
15일 감동근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디지털데일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으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오픈 테크넷 서밋(Open Technet Summit) 2016’에서 “최근 알파고를 능가하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하고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인 누리그림은 대학과 협력해 자사에서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돌바람’에 딥러닝 기술을 도입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관련 사업을 기획해 이번 연구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감 교수는 “돌바람은 몬테카를로 엔진은 매우 강한데, 딥러닝 기술이 없는 상황”이라며 “딥러닝을 채택한다면 알파고를 능가할 수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선보인 돌바람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바둑 토너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조치훈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바둑 인공지능에서 수읽기가 가장 중요한다. 바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 구글 알파고는 전체 경우의 수를 모두 탐색하지 않고, 무작위로 추출한 일정 수에 대해서만 탐색하는 몬테카를로 기법을 도입했다. 돌바람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감 교수는 “몬테카를로 기법으로 탐색 공간을 큰 폭으로 줄이고 빠른 계산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알파고는 이에 더해 딥러닝을 통해 모양과 패턴을 이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교수는 딥러닝에서 누가 더 유용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픈 소스 시대에 돌입했으며, 컴퓨팅 파워는 싸졌다”며 “알파고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는 대가는 아마존에서 시간당 20달러 정도면 되니, 더 이상 진입장벽은 없는 셈이기 때문에 딥러닝에서 데이터가 주효하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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