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시스템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은행은 당초 올해 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이 올 초 현장간담회를 통해 “전산보안,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전반에 걸쳐 여러분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이후 구축 일정에 대한 상대적인 압박감은 던 상태다.
그러나 양 사 모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을 쥐기 위해 물 밑에서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의 IT시스템을 이식하기로 결정하고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별 단위사업에 대한 시스템 구축 협력업체를 선정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사업자로 선정한 LG CNS외에 최근 보안관제 등 보안부분을 전담 구축할 사업자로 SK인포섹을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여수신 부분에서는 해당 분야에 강점이 있는 동양네트웍스가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밖에 방카슈랑스, 모바일 뱅킹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협력업체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업체들이 개별 구축 범위 안에서 협력업체들과 사업 범위를 조율하고 있다. 대부분 계약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이니텍과 150억원 규모의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2월 30일까지다.
카카오뱅크가 주사업자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컨소시엄 구성원을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위탁계약을 체결한 이니텍 외에 뱅크웨어글로벌, KTDS, 우리FIS 등 컨소시엄 관계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이니텍은 인터넷, 스마트폰 뱅킹과 간편공인인증 등 본인인증, 그리고 보안 분야의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채널계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보안의 경우 이니텍과 KT DS가 공조해 빅데이터 기반의 보안관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 DS가 정보계 시스템을 맡고 뱅크웨어글로벌이 계정계 사업을 맡는 형태다. 다만 초기에 전체 사업 프로젝트 관리(PM)을 맡기로 한 우리FIS의 역할은 축소돼 총괄 사업관리자 없이 각자 사업자가 오너십을 가지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3년만 이뤄지는 은행업 인가 심사에 대비한 금융당국의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준비 전담반(TF)’이 구성된 이후 격주로 양 은행 담당자들과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이와 별도로 심사를 위한 체크리스트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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