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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HV M&A 심사 지연, 고객 피해 현실화

- OTT 서비스 ‘티빙’ 및 ‘티빙스틱’ 콘텐츠 대폭 감소 불구 이용자 보상 전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인가 여부 결정이 지연되면서 고객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정상적 업무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CJ헬로비전이 케이블TV 최소로 내놓은 OTT(Over The Top) 서비스 ‘티빙’과 ‘티빙스틱’이 애물단지가 됐다. 채널수가 줄어들고 업그레이드도 중단했다. 하지만 이용자 보상은 전무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스틱 판매량은 누적 2만여대다. 티빙스틱은 티빙 가입자가 이 기기를 TV나 모니터에 연결하면 ‘티빙’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티빙은 CJ헬로비전에서 운영하던 동영상 서비스다. 가입자는 700만명 정도다. 작년 11월 CJ헬로비전의 SK텔레콤 M&A가 결정된 뒤 지난 1월 티빙은 CJ E&M으로 넘어갔지만 티빙스틱은 CJ헬로비전에 남았다.

재편 뒤 티빙과 티빙스틱은 순차적으로 실시간 채널을 줄였다. 지난 4월부로 프로야구 중계 채널까지 없앴다. 대신 CJ E&M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채널을 늘렸다. 사실상 CJ E&M 프로그램 재방송 TV로 변모한 셈이다. 실시간 채널 감소에 따른 이용자에 대한 보상 등은 없다.

실시간 채널 수급 제약은 티빙과 티빙스틱만의 것은 아니다. 국내 OTT 서비스는 사업자와 콘텐츠 업체 이해관계 충돌로 채널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티빙스틱의 경우 출시 당시 콘텐츠 확대를 약속했고 유료 가입자에 배려 없이 일방적 서비스 중단을 했다는 점이 문제다. 모체가 되는 서비스인 티빙도 마찬가지다.

이는 사업주체 변경에 따른 협상력 저하와 회사 방향성 상실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별개의 회사가 각각 콘텐츠 계약을 해야 해 콘텐츠 확보 비용이 증가했다. 또 티빙스틱은 티빙 가입자 기반이어서 CJ헬로비전이 보상을 하기는 애매하다.

정부 책임론도 피할 수 없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M&A 인허가가 4월 이전 끝날 것을 예상했다. M&A 인가는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다. 공정위 결론 뒤 미래부와 방통위가 협의하는 수순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인허가 신청 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공정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M&A에 관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케이블방송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인 OTT 사업도 콘텐츠와 서비스에 관한 전략을 확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오는 5일 2016년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작년 4분기 M&A 계획 발표 뒤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모두 가입자가 감소했다. 1분기 역시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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