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그룹 IT자회사의 신임 대표인사가 올 1분기 중 마무리된 가운데 올 한해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대외 사업보다는 대내 사업에 집중해 온 금융그룹 IT자회사들이지만 올해는 내부적으로도 의미있는 사업과 대외 사업이 연이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 농협정보시스템은 신승진 신임 대표를 맞이했다. 신 대표는 NH농협은행 IT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IT 전문가다. 농협 재임당시 차세대 전산센터 구축과 중조분리 사업 등을 추진해왔으며 IT본부 부행장 전에는 농협정보시스템 전략영업부문을 담당하는 등 양 사의 IT업무에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NH농협은행은 올해부터 양재동 전산센터에서 새로운 의왕시 농협IT센터로의 전산이전 사업을 추진한다. 2017년 2월에는 농협중앙회, 조합의 계정계시스템 분리(중조분리) 사업이 완료될 계획이다.
신승진 신임 농협정보시스템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약 30년간의 IT 경험을 토대로 농협정보시스템이 신뢰받는 IT 전문 조직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 담당 상무, 신한지주 부사장보를 역임했다. 신한은행은 전산센터 이전 등 대형 사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뱅킹그룹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뱅킹에 대한 전사적인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IT구축을 주사업으로 하는 신한데이타시스템도 새로운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신한은행의 비대면 인증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S패스’등을 개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IT자회사인 우리FIS는 권기형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집행부행장을 새로운 대표로 지난해 12월 선임했다. 권기형 대표는 우리은행 기업영업본부와 IB사업단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우리FIS는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급한 것은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과 우리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티뱅크의 시스템 구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에 착수한다. SK주식회사 C&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우리FIS 역시 차세대 시스템 일부를 개발하게 된다. 우리은행 차세대는 메인프레임을 오픈 환경의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2000억원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티뱅크의 시스템 구축 역시 우리FIS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케이티뱅크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로 우리FIS 부장이 선임됐으며 일부 직원들이 차출돼 케이티뱅크로 파견될 예정이다.
별도의 IT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고 KT와 뱅크웨어글로벌, 이니텍과 함께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하는 우리FIS는 차세대 및 은행 시스템 구축 경험이 쌓여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 경험이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 어느 정도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나금융그룹 IT서비스기업 하나아이앤에스는 지난해 12월 박성호 하나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겸 통합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 PT뱅크하나 부행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 겸 통합추진단장,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6월 7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을 의미하는 IT 통합을 마무리한다.
IT통합 이후에는 차세대시스템 발주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하나은행 시스템에 외환은행의 업무를 접목하는 형태로 IT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 은행의 진정한 시너지를 일궈내기 위해선 차세대시스템을 통한 최신 아키텍처 도입과 적용이 불가피하다.
한편 하나아이앤에스는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올해 마무리한다. 하나아이엔에스가 주사업자로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오는 9월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IT자회사인 IBK시스템도 올해 활발한 외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용찬 기업은행 부행장(CIO)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한 IBK시스템은 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을 대우정보시스템과 공동 구축한다.
또, DGB캐피털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전산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는 이 사업은 캐피털 업계의 금융시장 및 영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IBK시스템의 I-FIS 3.0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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