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2.1GHz 주파수로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을까?
올해 주파수 경매 최대어 2.1GHz를 누가 가져갈지에 통신업계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GHz 주파수는 3G, LTE 시대 가장 효율성이 좋은 황금주파수로 꼽힌다. 일단 정부 계획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곳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과 KT의 2.1GHz 주파수 재할당대가와 경매가격을 연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 2.1GHz 경매가격이 상승하면 재할당대가도 동반상승한다. 해당대역에서 강하게 배팅할 수 없게 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2.1GHz 주파수에 대해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동시에 갖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하며 할당받은 2.1GHz 주파수 40MHz폭도 함께 반납했다. 주파수 포기로 위약금만 4000억원 넘게 물어야 했고 당시 사업허가 취소를 받은 법인의 대표자는 임원에 선임 될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남용 사장도 불명예 퇴진해야만 했다.
반면, 2011년 처음 경매가 도입됐을때에는 2.1GHz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이상철 부회장은 '가난의 대물림'이라며 2.1GHz를 LG유플러스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장 효율성이 좋았던 2.1GHz 주파수 20MHz 경매에 경쟁사들은 배제시켰다. LG유플러스는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에 2.1GHz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11년 경매의 최종 승자는 단연 LG유플러스였다.
2013년 경매에는 2.1GHz 주파수는 없었다. SK텔레콤과 KT의 이용기간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80MHz는 재할당 20MHz폭은 경매로 나오게 됐다.
일단 시작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 곳은 LG유플러스다. 2011년에는 정부의 유효경쟁정책 덕에, 이번에는 관련법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승패는 알 수 없다.
2011년 정부의 3위 사업자 배려는 생각보다 큰 휴유증을 남겼다.
당시 2.1GHz 입찰서 배제된 SK텔레콤과 KT는 1.8GHz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SK텔레콤은 최저경쟁가의 2배에 달하는 1조원 가량에 1.8GHz 주파수를 가져가야 했고, 경쟁에서 밀린 KT는 800MHz로 선회해야 했다. ‘승자의 저주’ 논란에 경쟁을 통해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원칙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었다.
때문에 올해 2.1GHz 최저경쟁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책정됐다. 5년 이용에 3816억원인데 다른 대역 주파수의 2배 전후에 달한다. 경쟁적 수요가 있는데다 효율성이 높고, 인접대역 광대역 구축 효과 등이 반영됐다. 누가 가져가도 상응하는 대가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일단 경쟁사는 정부의 2.1GHz 경매 및 재할당 정책에 "특혜의 대물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유플러스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지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 지 2.1GHz 대역은 올해 주파수 경매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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