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비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서비스 통합커뮤니케이션도구(RCS) ‘조인’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다만 통신사가 문자메시지 수익을 지키기 위해 출발했던 예전과는 다르다. 고객의 이용률을 유지해 기업(B2B)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도로 부활이 추진되고 있다. RCS 부활은 유독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는 구글의 재도전과도 연관이 있다. SK텔레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구글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위원회를 통해 통신사에 구글의 RCS 도입을 제안했다.
RCS는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지난 2012년 MWC2012에서 처음 제안됐다. 당시 GSMA는 모바일 메신저 때문에 문자메시지 매출이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RCS 도입을 논의했다. 그러나 통신사끼리 이해관계가 얽혀 상용화가 지연됐고 모바일 메신저는 대중화됐다. 국내의 경우 2012년 상용화를 했지만 통신사 연동이 되지 않았고 가입자도 외면했다. SK텔레콤 ‘T전화’ LG유플러스 ‘유와’ 등 통신사는 각자도생으로 전략을 바꿨다.
구글은 RCS 활성화 방법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포함을 제안했다. 안드로이드 내장이니 통신사 호환은 기본이다. 구글도 ‘행아웃’ 등 실패를 단번에 만회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가입자는 구글 RCS를 싫든 좋든 써야한다. GSMA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전처럼 GSMA 차원의 공동 추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호환성은 해결되지만 구글 종속이 강화되는 탓이다.
이런 우려에 대한 대안은 SK텔레콤이 제시했다. ‘T메시지’라는 이름의 RCS를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SK텔레콤은 T메시지 국내 서비스를 연말 시작할 계획이다. T메시지는 문자메시지를 주제나 보낸 사람의 성격에 따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은 “전시회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RCS는 통신사에겐 첨예한 이슈”라며 “구글이 제안을 하면서 많은 갑론을박이 오갔다. 구글은 구글대로 메신저는 풀어야할 숙제고 GSMA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것이 맞아 떨어진 시점이 올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