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MWC2016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진행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다양한 업체가 이번 행사를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언론의 관심은 고가폰에 집중됐지만 중저가폰 경쟁도 치열했다.
24일(현지시각) MWC2016에선 다양한 업체가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을 위한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LG전자와 소니는 중저가폰 제품 성격을 재설정하는 한편 브랜드를 바꿨다. 이미지 쇄신을 통한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다.
LG전자의 이번 중저가폰 특성은 ‘스페셜리스트’다. 특정기능을 강화하고 다른 기능은 일반적 수준으로 맞춰 타깃을 세분화했다.
MWC2016에서 선보인 제품은 ‘X시리즈’와 ‘스타일러스2’. X시리즈는 ‘X캠’과 ‘X스크린’ 2종이다. 이름만 봐도 제품 특징을 알 수 있다.
X캠은 ‘듀얼 렌즈 카메라’ X스크린은 ‘세컨드 스크린’을 갖췄다. X캠은 일반 렌즈와 광각 렌즈를 모두 장착해 환경에 따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광각 렌즈는 풍광이나 셀피 촬영에 유리하다. X스크린은 매번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주요정보를 상단 화면에 표시해준다. 상단 화면엔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배치해도 된다. 스타일러스2는 저렴한 가격에 펜의 감성을 느끼고자 하는 이에게 적격이다. 3종은 3월 소비자를 만난다.
소니는 ‘엑스페리아X’로 스마트폰 대표 브랜드를 교체했다. 중저가폰은 ‘엑스페리아XA’다. 엑스페리아X 시리즈의 지향점은 ‘스마트폰에서 자유’다. 스마트폰만 쳐다보지 않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탑재했다. 엑스페리아XA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X’의 감성을 염가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니를 갖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구매자를 노린 셈이다.
중국과 인도 지역 강자가 MWC2016에 진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3위 화웨이나 세계 4위 샤오미 세계 5위 레노버 모두 중국에서 출발한 업체다. 중국의 광대한 내수시장이 급성장 발판이 됐다. 홀6과 홀7엔 인도 업체가 집결했다. 인도는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중국처럼 인구도 많다. 올해는 이름도 생소하지만 내년엔 이들 중 기존 업체를 위협하는 곳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저가폰은 빛은 나지 않지만 제조사에겐 회사를 지탱하는 힘이다. 고가폰 시장은 포화다. 삼성전자 애플 양강체제도 굳건하다. 고가폰이 안되면 중저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면 필수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하면 원가경쟁력도 없다. 원가경쟁력이라도 있어야 삼성전자 애플을 추격해볼 시도라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 점유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각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가 계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이어 인도가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