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이 가상현실(VR)에 빠졌다. 콘텐츠 업체부터 하드웨어 제조사까지 너도나도 VR이다. 기기부터 체험행사까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막이 올랐다.
2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와 G5 등 각사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월11일 LG전자는 늦어도 4월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양사는 360도 동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360도 카메라 ‘기어360’과 ‘360캠’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처음으로 VR기기 ‘360VR’도 내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7이 출입문이 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삼성전자는 VR 콘텐츠 제작부터 시청까지 전체 하드웨어 솔루션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G5를 통해 VR 경험의 진일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스크린 속에 갇힌 본질적인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퀄컴은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 행사에서 VR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선보였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플랫폼은 VR”이라며 “VR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를,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갖췄다”고 역설했다.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스냅드래곤820은 VR을 지원한다”라며 LG전자의 360VR 구현은 퀄컴 AP를 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도 VR을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 카 솔루션 ‘T2C(Tablet to Car)’의 유럽 진출을 노린다. 22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6에서 시승 행사를 여는 한편 VR로 커넥티드 카를 탄 것과 진배없는 경험을 전달한다. KT는 MWC2016 전시관에 서울에 설치한 6개 VR 카메라 영상을 1개로 묶어 볼 수 있는 VR스테이션을 준비했다. AT&T 등 다른 통신사도 VR체험존을 만든다.
한편 VR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업계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VR 콘텐츠를 보거나 만들려면 기기를 사야한다. 제조사와 부품사가 클 수 있다.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선 플랫폼이 있어야한다. 콘텐츠 업체 판도가 바뀔 수 있다. VR콘텐츠는 용량이 커 일반 콘텐츠에 비해 데이터 전송량이 크다. 통신사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 요인이다. 대신 네트워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투자를 늘리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서둘러야한다. 통신장비업체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