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에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TPP 가입이 타진될 경우,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TPP와 RCEP 등의 전자상거래 규범은 정보의 국경 간 이동 허용과 서버 등 컴퓨팅 설비의 국내설치 의무 금지 등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운영 인프라가 국내에 없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가능하게 됩니다. 국내에 별도 IT인프라가 없는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현재 금융이나 의료, 교육 등 일부 법령에선 데이터의 해외 저장이 금지돼 있지만, 이러한 국제 통상 체결이 될 경우, 결국 데이터 주도권에 대한 의무조항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미 국내에선 지난 9월 말부터 시행된 클라우드 발전법을 통해 이러한 규제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국제 통상에 따른 규범 해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잘 준비할 경우, 오히려 해외 시장으로의 전략적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비롯한 미국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명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인사가 있었는데요. 이중 삼성SDS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삼성SDS는 올해 솔루션사업부문이라는 조직을 신설하면서 홍원표 전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는데요.
홍원표 사장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봤을때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솔루션 제품 비즈니스의 해외 시장 진출이 한 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이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했다는 소식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뉴스입니다.
◆TPP·RCEP가 불러올 국내 클라우드 산업 파장은?=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와 관련,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보의 국경 간 이동 허용과 컴퓨팅 설비의 국내설치 의무 금지 등 전자상거래 규범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미국 등 해외기업들의 시장 잠식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TPP는 아태지역 국가들의 다자 간 무역 협정으로,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가입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중국 주도로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 RCEP는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0개국, 호주 등 16개국의 관세장벽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TPP와 RCEP 등의 전자상거래 규범은 국가 간 디지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정보의 국경 간 이동 허용과 서버 등 컴퓨팅설비의 국내설치 의무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나 스토리지 IT인프라가 국내에 없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가능해 기술이나 운영 노하우가 앞선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특히 학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TPP의 전자상거래 규범이 향후 글로벌 통상규범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의 시장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9월 28일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면서 의료와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존 제도 및 관행을 철폐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벽이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금융이나 의료 등 일부 법령에선 여전히 데이터의 해외 저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의 참여는 힘들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국내에 자체적인 데이터센터(IDC)를 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TPP나 RCEP와 같은 국제통상 전자상거래 규범 변화에 따라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이나 IT 장비의 해외 구축 등이 가능해지게 되면,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는 사실상 위기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바꿔 말하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보다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전략적인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한 중소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고 국내에서도 점차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국제통상 규범에 따라 개방성이 높아지면 해외 클라우드 기업의 시장 공략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일 ‘제32차 정보통신기술(ICT)정책 해우소’를 개최하고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온라인쇼핑협회, 사물인터넷(IoT) 협회를 비롯해 관련업계, 학계, 공공기관 등에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관련된 TPP와 RCEP 등 신규 국제통상 논의에 함께 지역별 디지털거래 활성화를 위해 EU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싱글마켓’,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언급된 ‘한중일 디지털 싱글마켓’에 대한 내용도 공유됐다는 설명이다.
미래부 측은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 속성상, 이용자의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전에 충분한 제도적 보완이 없으면 정부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광활한 시장이 확보돼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을 제공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재유 제2차관은 이날 “글로벌 밸류체인에 동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TPP 규범을 수용할 경우에도, 우리나라가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자”고 말했다.
◆2016년 조직개편 삼성SDS-LG CNS…변화의 방향은?=삼성SDS와 LG CNS가 새로운 사장 체제 아래 2016년을 맞이하게 됐다. 양 사는 그룹 인사를 통해 삼성SDS 신임사장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정유성 상담역을, LG CNS는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SDS는 2년, LG CNS는 6년 만에 신임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양 사 모두 신 성장 사업을 위주로 한 발판을 전임 사장들이 마련해놓았다는 점에서 신임 사장들은 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을 거치며 인사부문에 전문성을 키워왔으며 삼성종합화학 대표 등을 역임했다.
삼성SDS는 물류BPO, 솔루션 비즈니스 등 전통적 SI(시스템 통합) 모델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생체인증서비스, 금융 솔루션 패키지 비즈니스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이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내정된 것도 흥미롭다. 삼성SDS는 사업부 체제로 조직이 구성됐었는데 솔루션사업부문이라는 새로운 조직에 홍원표 사장이 내정되면서 삼성SDS의 솔루션 비즈니스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솔루션사업부문 담당이 사장 직급이라는 점도 눈에 띤다. 이전까지 삼성SDS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체제였다. 예를 들어 물류BPO 사업을 담당하던 김형태 삼성SDS SL사업부장이 부사장 직급(등기임원)이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솔루션사업부문을 신설, 사장직급으로 격상하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솔루션 제품 비즈니스가 한 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원표 사장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솔루션 비즈니스의 세계시장 진출에 한 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사전문가로 평가되는 정유성 신임 대표가 기존 사업부 체제의 조직을 개편하는등 조직을 정비하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LG CNS는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대훈 대표가 물러나고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영섭 신임대표는 구조조정본부와 LG CNS에서 경력을 쌓았다. LG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며, LG CNS에서는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역임해 재무와 IT사업에 모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LG CNS는 새로운 성장전략사업 강화 및 사업성과 가시화를 위해 기존 솔루션사업본부를 전략사업부와 CTO조직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조직구조 및 명칭을 현재 ‘사업본부/사업부’ 체계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전략사업부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디지털마케팅, 빅데이터, IoT 등의 사업을 담당하게 되며 CTO조직은 사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키텍처, 품질, R&D, 데이터센터를 총괄하게 된다.
또, 현재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1, 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로 통합했으며, 국방사업부는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은 공공사업부로 통합했다. 국방사업부의 경우 올해 해군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사업을 놓치는 등 사업수주실적이 부진한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보통신,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오픈=롯데정보통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서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 KINX와 LG CNS 등이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일 롯데젱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대표이사 마용득)은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엘클라우드(L-Cloud) ’ 를 런칭,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버의 경우, 1vCPU, 1메모리, 100GB 디스크를 기반으로 월 3만원(1년 약정으로 2만3000원)에 제공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클라우드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레드햇의 오픈스택 클라우드 배포판을 통해 ‘킬로’ 버전이 적용됐다.
또한 지난 2월 시스코와 클라우드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시스코의 x86 서버인 UCS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중심아키텍처(ACI) 등 신기술이 탑재됐다.
이번에 출시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와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비롯해 그룹웨어(Moin Air), 지자기 기반 실내 위치측위 서비스(Smart Indoor), 에너지관리시스템(LEMS), 모바일 카탈로그(Mcatalog)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향후에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서울과 대전, 용인 3곳의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안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인프라 부문장 박정희 상무는 “다년 간의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과 파트너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이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나…‘보안’과 ‘회사방침’=국내 기업 10개 중 4개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회사 기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와 ‘회사 방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라는 이유 때문으로 나타났다.
2일 시트릭스코리아(www.citrix.co.kr)는 시장조사기관 한국IDG와 공동으로 발표한 국내 클라우드 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기업 IT 관리자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60%는 클라우드를 일부라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효과를 본 것은 효율적인 협업,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유연한 IT인프라 운용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기업 중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아닌 기업의 비율은 6:4로, 기존 IT 인프라와 혼재해서 사용한다는 답변이 27.6%로 가장 많았고, 일부 업무만 클라우드 상에서 수행(17.1%), 업무 대부분을 클라우드에서 수행(8.7%)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클라우드를 사용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99명 이하 기업은 54.6% 도입, 100~999명은 50% 도입, 1000명 이상 기업은 71.8%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클라우드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15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0%정도를 차지했다.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의 이유로 ‘기밀 데이터를 회사 밖에 저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32.7%)를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으며 ‘아직 클라우드 관련 회사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서’(31.4%)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의 가장 주요 효과라 응답한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점을 물은 질문에는 43%의 응답자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도입을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27.3%는 언제 어디서나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시트릭스코리아 기술영업 총괄 이형봉 이사는 “스마트워크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보고서에서 클라우드를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의 수를 고려한다면 향후 5년 이내 10개 중 8개 이상의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응답자들이 클라우드의 선결과제로 보안을 꼽았는데,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고려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모든 IT관리자들은 온프레미스 형태의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뿐만 아니라, 현재 증가하고 있는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의 상용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정책까지 고려해 기업내부 아키텍쳐를 설계해야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인텔, “서버는 제온 E5, 네트워크·스토리지는 제온 D로 공략”=인텔이 최근 새롭게 출시힌 제온 D프로세서를 통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및 네트워크가상화(NFV)로 대변되는 통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몇 년 간 IT인프라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SDN과 NFV다. SDN은 비싸고 폐쇄적이었던 네트워크 장비의 컨트롤(제어)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으로 분리. 즉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분리해 통신 기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인텔 역시 SDN과 NFV로 대변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 트렌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SDN이나 NFV는 벤더에 종속적이었던 네트워크 장비 대신 값싼 x86 서버를 활용한다. x86 서버 프로세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이 이 시장을 가만둘 리 없다. 궁극적으로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구성 서버는 인텔 제온 E5,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사물인터넷(IoT) 등은 제온 D프로세서로 장악하겠다는 야심이다.
3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코리아 김두수 전무는 “새롭게 출시된 인텔 제온 D-1500 프로세서는 클라우드 방식 네트워크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라며 “SDN/NFV와 같은 네트워킹은 물론 웜(WARM) 스토리지와 IoT에서 활용했을 시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온 D-1500 프로세서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한 3세대 64비트 시스템온칩(SoC) 제품으로 4코어에서 8코어까지의 8개의 제품으로 출시됐다. 12코어~16코어 지원 제품군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특히 전력 및 고성능이 필요한 다양한 네트워크,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및 IoT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됐으며, 데이터센터 코어에서부터 네트워크 에지단까지 인텔리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전무는 “실제 인터넷 프로토콜 보안(IPsec)용 인텔 아톰 프로세서 C2000 대비 에지 방화벽은 5.4배, 에지 라우터는 최대 3배, 에지 스위치에선 4.9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장비들을 원거리에서도 구축할 수 있게 하고, 많은 수의 사용자들을 별도로 처리할 수 있게 해 빠른 응답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집약적이고 원거리에 독립돼 있는 사용자 및 디바이스들도 네트워크 에지에 근접해 있는 라우팅 및 방화벽을 통해 운영할 수 있게 되며, VOD(video-on-demand)와 같이 네트워크 에지 단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토리지 디바이스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김 전무는 “이미 2년 전 발표한 인텔 네트워크 빌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80여개 이상의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에코 시스템 개발 및 확장을 위한 인텔 아키텍처 기반 개방형 표준 네트워크 최적화, 통합, 호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 업체 가운데선 KTNF와 파이오링크 등이 D프로세서 기반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텔의 클라우드 방식 네트워크 전환 전략은 국내에선 SK텔레콤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5세대) 시대를 준비하면서 기존 분리돼 있던 네트워크와 일반 IT장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과 SK텔레콤은 지난 7월 5G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프로토타입 단말 개발 및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주석원 SKT 종합기술원 NIC 담당 매니저는 “5G를 위해 네트워크와 IT인프라를 가상화 기반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 등을 적용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의 ‘올-IT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쪼개서 쓰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SDN 영역에선 스탠포드대학에 설립된 온랩(ON lab)과 협력을 통해 오픈소스 캐리어급 SDN 컨트롤러인 ‘오노스(오픈네트워크OS)’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DDC를 완성하기 우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네트워크인데, 네트워크를 가상화할 경우 물리적인 네트워크 대비 1/10 가량으로 성능이 저하된다”며 “특히 인텔칩을 사용할 경우, 이 위에 올라가는 리눅스 OS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는데, 이 경우 인텔 DPDK(Data Plane Development Kit)를 활용하면 최소 2배~8배까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넘어 게임까지…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인수=핫텍 계열사인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www.innogrid.co.kr 대표 조호견)는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기반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크라운게임즈 지분 51%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크라운게임즈는 이노그리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그리드 측은 “크라운게임즈는 이미 클라우드연구센터 개발인력 지원으로 최근 두 달 동안 약 30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소셜카지노는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활용한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노그리드는 사내벤처 문화를 통해 그동안 소셜카지노게임업체를 다수 배출한 이력이 있다. 국내 소셜카지노 1위 게임업체인 더블유게임즈도 이노그리드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업체다. 현재 이 회사는 코스닥 시가 총액 1조원이 넘는 게임업체로 성장했다.
최근 넵튠과 합병한 HNC게임즈의 성춘호·손호준 공동대표 역시 이노그리드 대표 및 연구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대용량 트래픽을 관리하는 CDN 사업등을 통해 게임관련 경험이 많은 만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이번 게임업체 인수는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사내벤처를 통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성공시킨 운영 노하우를 기반해 크라운게임즈에 우수 개발인력 지원등으로 글로벌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셈, 클라우다인 인수…“빅데이터 기술 포트폴리오 완성”= IT성능관리솔루션기업인 엑셈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클라우다인을 인수했다. 최근 엑셈은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을 인수 또는 투자하면서 빅데이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조만간 빅데이터 컨설팅 기업 인수도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일 엑셈(www.ex-em.com 대표 조종암)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클라우다인(www.cloudine.io 대표 김병곤)의 지분 51%를 11억원(구주인수 7억, 신주인수 4억)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클라우다인은 대표 제품인 플라밍고를 통해 아파치 하둡 에코시스템을 통합 관리, 분석, 개발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자, 개발자, 분석가를 위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복잡한 빅데이터 환경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플라밍고는 다양한 알고리즘 및 데이터 처리 모듈을 제공해 각 아파치 하둡 생태계의 소스를 연결, 분석 프로세스를 구성할 수 있게 한다. 분산파일시스템 하둡의 시스템 리소스 및 분석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우 관리 기능 등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데이터웨어하우스(DW) 확장 질의 시스템인 아파치 타조와 하이브, 호크 등을 직접 사용하고 있는 기능을 비롯해 파일의 삭제, 이동, 복사, 이름변경 등의 관리를 웹으로 확인할 수 있는 HDFS 브라우저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하둡을 모르는 사용자도 플라밍고를 이용해 기존 DW나 BI를 사용하듯 다룰 수 있다.
엑셈은 이번 클라우다인 인수가 자사의 빅데이터 기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마지막 열쇠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조종암 엑셈 대표는 “이번 클라우다인 인수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엑셈 연합군 진영이 완성됐다”며 “현재로선 기술적인 그림은 꾸려졌으며, 향후 컨설팅 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셈은 향후 클라우다인의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자사 기술에 적용해 기존 제품군의 확장과 향후 빅데이터 신사업의 관제 ·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엑셈은 올 초부터 국내 빅데이터 및 데이터베이스(DB)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 인수하고 있다. 1월에는 ‘아파치 타조’주도기업인 그루터를 비롯해 7월에는 DB 보안 솔루션 기업인 신시웨이, 9월에는 인메모리 DB개발기업인 선재소프트, 11월엔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임클라우드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관련 분야에서 1위를 한 업체들이며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으로 이를 확대할 목적을 갖고 있다”며 “엑셈은 기존 RDBMS(정형DB관리) 영역에서 선두업체이지만 결국 데이터 처리라는 큰 관점에서 하둡 생태계로 연결된 빅데이터 분야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선 2~3년이라는 기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해외기업과 경쟁하기엔 버거운 측면이 있다”며 “다행히 국내 기업들 가운데서도 빅데이터 분야에 좋은 역량을 갖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들이 많았고, 비전 있는 회사와 손을 잡으면서 기술 경쟁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엑셈이 그리고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포트폴리오는 현재 클라우다인의 ‘플라밍고’가 엑셈의 빅데이터 플랫폼에서의 하둡파일시스템(HDFS), 스팍, R, 맵리듀스, 하이브, 피그 등 하둡 생태계를 통합 관제하고, 선재소프트의 ‘선 DB’와 아임클라우드의 빅데이터 시각화 솔루션인 ‘오픈 라이트’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엑셈은 향후 빅데이터 컨설팅 및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추진하고, 엑셈 연합군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해 ‘산업군별 맞춤형 빅데이터 구축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1월 중으로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자사의 DB성능관리솔루션인 맥스게이즈 마이SQL 버전을 마켓플레이스에 추가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엑셈 연합군 솔루션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위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까지 확대한다는 그림이다.
◆블루코트, 다이멘션데이타 매니지드서비스에 클라우드 보안기술 통합=블루코트코리아(대표 김기태)는 다이멘션데이타의 글로벌 관리형 클라우드 웹 보안 서비스에 자사의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다이멘션데이타는 2016년 1분기 중 블루코트의 보안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웹 보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다이멘션데이타의 글로벌 매니지드 보안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블루코트의 ‘클라우드 제너레이션 웹 게이트웨이’를 통합시켰다. 고객들은 온사이트 구축 없이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실시간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서비스는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및 웹 애플리케이션을 비용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연결된 전산망을 사용하는 한편, 로밍 및 모바일 환경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전 지역에 일관된 보안 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튜 가이드 다이멘션데이타 그룹 보안 총괄 임원은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 및 주요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동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웹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번 기술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웹 보안의 리스크를 줄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중요한 보안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라클 데이터 시각화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오라클(www.oracle.com/kr)이 데이터 시각화(비주얼라이제이션) 클라우드 서비스를 30일 출시했다.
이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들을 쉽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결합해 사용자가 오라클 및 다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 기업 내 시스템, 외부 소스 등 다양한 소스에서 온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시각적 분석을 이용해 즉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게 해준다. 분석의 질을 높인 것은 물론 모바일과 태블릿,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인사이트를 생성, 공유할 수 있게 지원한다. 오라클 애널리틱스 전 제품과의 뛰어난 호환성과 통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차별화된다. 특히 오라클의 모든 제품과 호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관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리 상카 오라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부문 부사장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4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빠르고 사용하기 편리한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가 비즈니스가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이 서비스는 데이터 시각화를 100% 셀프 서비스로 제공하며, 비즈니스 담당자들이 불과 몇 분 안에 로우(raw)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맵알 배포판, 아마존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아파치 하둡 배포판 업체인 맵알테크놀러지스(www.mapr.com)는 자사의 제품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보다 쉬운 방식으로 AWS 클라우드에서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즉, 빠른 실행 및 통합 결제 지원은 물론, 클라우드 플랫폼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맵알은 커뮤니티 에디션,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에디션으로 구성된 세가지 버전의 맵알 배포판을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한다. 모든 버전은 빠른 배치 개발 및 직관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트리밍을 위한 아파치 스파크를 지원하며, 맵알은 AWS상에 안정적인 하둡 클러스터를 구현할 수 있도록 대용량 고성능 작업에 적합한 AWS 클라우드포메이션 템플릿을 사용한다.
미러링 및 맵알-DB 테이블 복제 등 클라우드에 분석 또는 운영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맵알의 고유 NFS 기능은 고객들이 쉽게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이동시키고, 광범위한 데이터 세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티브 울레 맵알테크놀러지스 제품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맵알은 아마존 EMR에서 맵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AWS와 굳건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맵알 제품은 AWS 클라우드상에서 실시간 하둡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자 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시키며,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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