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여성 엔지니어 출신 부사장이 배출됐다.
삼성은 4일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SDI 김유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9명의 여성임원을 승진 발령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294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승진자는 9명으로 승진비율은 전체의 3% 수준이다. 지난해 여성임원 승진비율 3.9%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처음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여성 부사장을 배출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김유미(57) 삼성SDI 전무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SDI의 전지사업은 분기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갖는 핵심사업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전지사업의 매출은 8800억원이다.
김 신임 부사장은 대전여고 출신으로 충남대에서 화학 석사를 따고 한국화학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일하다가 1996년 삼성SDI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에는 전지사업부 개발팀장, 중앙연구소장, 자동차전지사업부 개발팀장,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전지개발을 이끌어왔다.
여성 상무 승진은 8명이다. 이중 6명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김현숙(44) 삼상전자 부장은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 전문가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한 스마트가전 기술구현 및 제품 차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년 발탁으로 승진했다.
김현숙 부장 외에 김성은(44) 부장, 박정미(47) 부장, 지송하(42) 부장, 김수련(48) 부장, 김민정(44) 부장, 삼성SDS 김다이앤(44) 부장, 삼성물산 박남영(44) 부장도 여성 임원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생활가전 조리기기, 청소기 분야 마케팅 전문가인 김성은 삼성전자 부장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전략모델 언팩행사와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한 박정미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고,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 지송하 부장도 상무에 올랐다.
반도체 소재 개발에 나서온 김수련 부장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활동을 주도해 제조경쟁력 극대화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고, 김민정 삼성전자 부장도 사업구조 개편 및 전략적 M&A 추진에 기여를 높이 평가받아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은 물류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로 SDS의 대외 물류사업 확대 및 관계사 매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은 패션부문 상해법인 상품 담당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중국 내 라피도 등 브랜드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 상무 자리에 올랐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294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전년보다 승진규모는 줄었으나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분야별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재 44명에 대한 발탁 인사를 실시해 조직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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