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규모 10여명에 불과한 케이블TV 업계의 연구단체인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에 계속해서 정보통신부 전 차관이 임명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은 신임 원장에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선임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KLabs는 케이블업계의 공동기술 연구개발과 서비스 발전을 위해 2003년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원장임기는 2년이다.
KLabs는 “정부에서 국내 IT 산업 육성계획 수립을 통해 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김 원장의 영입으로 KLabs가 업계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의 헤드쿼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임명에 대해 케이블TV 업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조직의 성격, 규모에 비춰볼 때 급이 맞지 않는 인사라는 것이다.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KLabs 원장에는 SO협의회장을 지낸 유재홍 원장을 시작으로 임주환 전 ETRI 원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까지 전 정통부 차관 출신인 김창곤 원장이 연임을 했고 이번에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이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 김동수 전 차관의 선임은 사실상 미래창조과학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KLabs는 출범한지 10년이 되지만 별다른 괄목한 성과가 없어 케이블 업계 내에서도 존재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성과면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데다 거물급 원장 임명에 따른 고비용 문제도 끊이질 않았다. 억대 연봉에 관용차, 법인카드 등을 감안하면 원장 1명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수억원대로 알려져있다. 그렇다고 원장이 나서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성격의 조직도 아니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KLabs의 존재 지속여부를 놓고 수차례 대표자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회의를 열고 검토를 진행했다. 결국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대표자회의에서 KLabs를 계속 존속시키되 원장을 케이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실무형으로 격을 낮춰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연구원 조직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TV 업계는 이 같은 취지를 미래부에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김동수 전 차관이 임명돼 업계에서도 당혹해 하는 눈치다.
관피아 논란에 미래부는 “Klabs 원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미래부는 선임 절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신임 김동수 원장은 오는 11월 2일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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