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의 일으켜도 형식상 ‘영구정지’ 처분…이벤트 통한 복귀사례 빈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성행위 묘사’, ‘장애인 비하’에 이어 이번엔 ‘성상납 폭로’이다. 모두 아프리카TV(www.afreeca.com) 방송진행자(BJ)로 인해 불거진 일이다.
왜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일까.
관련 커뮤니티에선 ‘제대로 제재를 하지 않는다’, ‘혼자 클린방송 해봤자 손해다’, ‘내 자식이 볼까봐 걱정이다’ 등의 이용자 반응이 감지된다.
지난 5일, 아프리카TV의 한 BJ가 방송 도중에 동료 BJ로부터 제3자에 성상납할 것을 제안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금세 논란이 됐다. 보상(별풍선)을 얻기에 유리한 ‘베스트BJ’를 미끼로 이 같은 제안을 받았고 실제 BJ 자신의 여자친구와 다른 여성을 통해 성상납을 했다는 게 이번 논란의 요지다. 인터넷 상에선 성상납을 받은 제3자가 아프리카TV 직원이라는 소문도 나돌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방송 중에 직원이 연루됐다는 발언은 없었다. 뒤에 나온 소문”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이번만 불거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 수차례 되풀이된 사건 중 하나다.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BJ뿐 아니라 아프리카TV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인터넷방송 시청자들은 ‘물의를 일으킨 BJ에 대한 제재가 물렁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TV가 BJ 방송계정 ‘영구정지’라는 최고수준의 자체 처분을 내려도 특사 이벤트 등의 형식을 빌어 BJ를 복귀시킨 사례가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렇게 복귀한 BJ가 방송을 통해 도박 사이트를 알선한 혐의로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커뮤니티 일부 이용자들은 ‘욕설 없고 클린한 BJ들도 많다’, ‘플랫폼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영정(영구정지)도 제대로 안 먹이고 지들 돈줄 날라갈까봐 (중략) 다 끌어안고 껄껄거리고 있는데 플랫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예견된 것 아닌가. 자정작용이 없는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아프리카TV 측은 “BJ 방송윤리 교육을 준비 중에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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