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성숙도 세계 평균 25% 못미친 18%, 39% 기업 클라우드 전략 전무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업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세워놓은 국내 기업이 전무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성숙도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상태로,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이 실제로 매출은 기존 보다 10% 증가하고 비용은 80% 절감하며, 서비스·애플리케이션 운용시간은 100% 감소한 결과가 제시됐다.
시스코의 후원으로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연구를 진행해 27일 발표한 클라우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7개국에서 클라우드를 구축한 주요 기업 34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전세계 기업의 53%는 클라우드가 향후 2년 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갖추고 있는 기업은 단 1%에 불과했으며, 32%는 아예 클라우드 전략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중 클라우드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59%로 세계 응답률에 비해 다소 높았으나, 최적화된 전략을 갖춘 기업은 전무했으며(0%), 39%는 클라우드 전략 자체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IDC는 클라우드 이해와 운영 현황 조사를 통해 클라우드 성숙도를 ▲초기(Ad Hoc) ▲기회(Opportunistic) ▲반복(Repeatable) ▲관리(Managed) ▲최적화(Optimized)에 이르는 총 5단계로 분류하고, 국가별, 산업별 성숙도를 수치화했다.
국가별로는 반복, 관리, 최적화 등 성숙 단계에 도달한 기업의 비중을 보면 미국(34%)과 중남미(29%), 영국(27%)의 클라우드 성숙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최하위로 9%에 불과했다. 한국 역시 18%로 세계 평균인 25%보다 낮았다.
전세계 산업별 조사 결과를 보면, 클라우드 도입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제조업(33%)으로 나타났으며, IT(30%), 금융(29%), 의료산업(2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클라우드 도입률이 가장 낮은 산업은 정부/교육(22%), 전문 서비스(22%), 도소매(20%)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 서비스, 기술, 운송, 통신, 공공산업(TCU) 부분은 전반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핵심성과지표(KP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도입 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는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인 기업 중 프라이빗 클라우드 선호 비율은 44%로, 퍼블릭 클라우드 응답률(37%)보다 높았다. 국내 기업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선호도가 40%로, 퍼블릭 클라우드(37%)를 다소 앞섰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리소스 사용 개선 ▲규모 확장 ▲요청 응답시간 단축은 물론, ▲기업이 단독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리소스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 제어와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기업의 64%, 국내 기업 중에서는 62%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도입 전제조건으로는 보안과 함께 워크로드 이동성, 정책 제어 자동화를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구축 애플리케이션 1개당, 도입 이전 대비 매출은 평균 21억원 증대한 반면, 비용은 16억원 절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갖춘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 정착 과정에서 ▲매출 10.4% 성장 ▲IT 비용 77% 절감 ▲IT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운용 시간 99% 감소 ▲IT 부서의 SLA(Service Level Agreements) 충족 능력 72% 향상 ▲IT 예산의 전략적 할당 능력 2배 증가 등 다방면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시스코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클라우드 도입으로 기업 성장과 혁신까지 기대하는 ‘제 2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같은 환경에서 시스코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략을 구축하고 보다 효괒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료 툴인 ‘비즈니스 클라우드 어드바이저(Business Cloud Advisor, BCA)’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도입 효과에 대한 기업별 맞춤 보고서와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 수립을 위한 인사이트가 제공된다. 한글화 버전은 연말부터 지원될 예정이지만, 영문 버전의 툴은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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