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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진 SGA 대표 “왜 동양네트웍스에 관심있냐고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정보보호업체인 SGA가 자회사들과 협력해 최근 국내 중견IT서비스 기업인 동양네트웍스 지분 15.58%를 확보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SGA는 주식 취득을 선언함과 동시에 동양네트웍스 경영 참여를 선언,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출 500억원대의 정보보호 기업이 매출 1400억원대로 덩치가 세 배 가까이 큰 중견 IT서비스 기업 인수와 경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업계에서는 일단 놀랍다는 반응. 더욱이 최근 2대 주주인 신용보증기금이 보유지분 10.61%를 공개 매각에 나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진다.

SGA는 일단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동양네트웍스의 경영에 참여하고 경영진과 협의해 필요한 일정과 절차를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성격상, 이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이와관련 본지는 직접 은유진 SGA 대표로부터 동양네트웍스 인수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은 대표는 먼저 “동양네트웍스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이사회를 거쳐 9월 안에 주주총회를 열고 두 명의 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SGA의 경영참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미루는 등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은 대표는 “법적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이번주까지 이사회를 열지 않을 경우 바로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경영진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재무적투자가(FI)와 함께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추진한 배경으로 은 대표는 “IT서비스, SI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SGA(계열사포함)는 최근 SI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공공·교육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금융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데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PC인 티엔얼라이언스는 SGA의 자회사인 레드비씨의 자회사로 지난 5월 설립됐다. 동양네트웍스 인수작업은 약 2개월간 진행됐다.

동양네트웍스 내부와 관련업계에서 SGA의 행보가 적대적 M&A로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어 반감을 사고 있다는 의견에 은 대표는 “동양네트웍스는 현재 주인이 없는 회사로 ‘적’이 없기 때문에 적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 회사는 (2013년 동양사태 이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조기에 종결했지만) 현재 일부 사업 계약이 해지되고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경영에 참여해 재무구조를 개선,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 대표는 “현재의 사업구조와 경영진도 그대로 두고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며, 양사의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동양네트웍스 입장에서도 SGA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하게 되면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의 지분 공개 매각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복잡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동양네트웍스 지분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GA는 보안 사업과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함께 추진한 자회사인 레드비씨는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키움스팩2호와 합병해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합병과 상장으로 레드비씨에는 150억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당시 이 자금을 가산하면 SGA는 연결자산총액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유동 자금과 자산 현황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밀어부친 것으로 보인다.

SGA는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해 지난 2008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뉴테크웨이브를 시작으로 센트리솔루션, 레드게이트, 비씨큐어, 이오소프트 등 보안업체를 잇달아 인수, 합병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SGA시스템즈를 통해 유큐브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IES, 나이스) 사업을 벌이는 교육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교육·공공SI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하반기에 NEIS 개발과 유지보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SGA는 공공SI, SGA시스템즈는 교육SI, 레드비씨는 보안솔루션 공급 등 IT 영역별 강점을 갖고 있어 동양네트웍스가 새롭게 추진하는 공공SI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SGA의 매출은 58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7억원, 순이익 49억원을 거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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