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소셜 게임업체 징가(zynga)는 아마존(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한 대표적인 고객으로 알려져 왔다. 팜빌과 시티빌, 마피아워 등의 게임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징가는 2009년부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2년 후 징가는 1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자체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z클라우드’를 마련, 아마존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양사의 관계도 멀어져 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징가가 기존 데이터센터를 처분하고, 다시 아마존 클라우드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적인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던 모든 워크로드를 아마존 클라우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복귀한 마크 핀커스 징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확장성을 가지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거나 전략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것을 아마존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징가는 갑자기 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일까.
관련 업계에선 징가의 비즈니스가 바뀌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징가는 모바일로의 빠른 전환에 따라 컴퓨팅 수요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2011년 징가가 현재는 시트릭스에 인수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클라우드스택’을 기반으로 ‘z클라우드’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할 당시에도 여전히 일부 업무는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운영해 왔다.
이른바 퍼블릭 클라우드(아마존)과 자체 데이터센터 환경을 통합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졌으나, 이는 결론적으로 아마존 클라우드만 사용할 때보다 동일 업무를 처리할 때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리디아 렁 가트너 연구원은 “징가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당시, 아마존에 지불하는 것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내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징가는 아마도 기술기업이 아닌 게임 자체에 집중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단순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징가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처분하고 아마존 클라우드를 재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 압박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0일 징가는 실적 악화 등으로 내부 인력의 18%에 해당하는 364명을 감축하고 단기적으로는 내년 3분기까지 총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센터를 처분하는 것도 이러한 비용 절감 계획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
제임스 해밀턴 AWS 최고엔지니어는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징가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존 인프라 운영을 다해보고도 결국 클라우드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는 사례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자체 인프라 운영보다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징가의 사례는 아마존 클라우드 확대에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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