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의 거침 없는 인수합병 행보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오위즈홀딩스가 보유한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7%를 1060억원에 인수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NHN엔터는 네오위즈인터넷의 1대 주주가 된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온라인 음악포털 벅스뮤직과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2009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549억원, 영업이익 92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네오위즈홀딩스(49.63%) 등 특수관계인이 52.7%(자사주 제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벅스 뮤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벅스 뮤직은 약 360만 곡의 음원을 보유한 뮤직 포털로, 기업간 음원유통과 일반 사용자 대상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업체를 비롯해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모바일 업체들이 음악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에서 볼 수 있듯 음악이 모바일 환경의 킬러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게임을 넘어 종합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의지가 담겨 있는 인수합병으로 풀이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처를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결제 시스템 이용자가 많은 음악 서비스에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적용해 페이코의 확산을 노리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의 사용자 확대와 복합 상품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음원, 게임, 웹툰 등과 연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컨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음악 포털 사업까지 진출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HN의 게임사업부분이 분할돼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회사다.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회사가 출발의 근간이었지만, 최근의 행보는 게임과 관련이 크지 않은 분야가 대부분이다.
티켓링크, 고도소프트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가 싶더니 지난 해에는 온라인 취업 포털 인크루트를 인수했다. 또 티모넷, 파이오링크와 같은 기업용 IT솔루션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해 정보보호 사업에도 진출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이같은 행보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에만 의존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력 수익모델인 웹보드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여기에만 의존할 경우 한 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는 듯 보인다.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준호 의장이 게임보다는 일반 IT서비스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사실 온라인 게임업계와는 관련이 크지 않은 인물이었다. 분할되기 전 NHN 시절에도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았지만, 대부분 검색기술을 총괄하는 역할을 대부분 수행했다.
인터넷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준호 의장은 게임에는 원래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NHN엔터테인먼트를 제2의 네이버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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