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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넷 은행②] 전 세계 인터넷 전문은행 재조명, 한국형 모델은?

2000년대 한번 추진되다 좌초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핀테크 열풍에 힘입어 정부도 호의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서비스되고 있지만 활성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 대부분으로 이제라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서비스와 기술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데일리는 3회에 걸쳐 인터넷 전문은행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별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설립된 이후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50여개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은 그 성장세가 다소 주춤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수십여 개에 이르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폭된 것은 중국이 민간 은행 최초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나서면서다. 중국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은행업 인가를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왕샹은행’과 텐센트의 ‘웨이쭝’ 은행 등 인터넷 전문 은행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민영 은행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신규 은행업 허가를 검토해 왔다. 여기서 허가를 받은 5개 은행 중 2곳이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은행은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지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거점 기반이 약한 금융사들에겐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허용돼 있는 나라에는 현지 규제만 충족하면 이론적으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은 각 나라별로 설립 규모나 형태, 서비스 방식이 다소 상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경우 비 금융기업 주도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보편화돼있다. 일본의 경우는 2014년 현재 6개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 중으로 은행과 비 은행 기업 간 합작회사 형태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유럽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나라마다 금융환경과 규제, 시장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의 형태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형 모델이 초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이 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유럽은행들이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두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국내의 경우 지점 기반이 약한 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금융업체 주도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엄격한 관리감독이 수반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은행설립이 요원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으로 초기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뱅킹 서비스 등 초기 단계에서의 인터넷 은행 가능성을 시험해 본 국내 은행들이 줄어드는 지점과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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