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통신시장은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단말기유통법으로 1년 내내 조용한 날이 없었고, 방송시장은 점유율, 재송신을 둘러싼 사업자간 힘겨루기가 반복됐었다.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논쟁, 그리고 700MHz 주파수를 둘러싼 통신과 방송의 힘겨루기 또한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 여기에 미래부, 방통위로 분리된 통신방송 정책이 갈등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훈훈한 뉴스보다는 갈등과 대결, 논란 등의 기사를 더 많이 쏟아냈다. 그만큼 우리의 통신방송 시장이 역동적이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기존의 파이를 더 차지하기 위한 소모전이 반복됐음을 알 수 있다.
2015년을 전망하자면 2014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14년의 갈등요인들이 해결된 것이 없고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갈등은 최고조로 올라갈 수 있다. 당장 연초부터 KT진영과 나머지 유료방송사간 합산규제법 통과를 놓고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2015년 상반기 중 주인을 결정하기로 한 700MHz 주파수 정책일정을 감안하면 통신과 방송, 미래부와 방통위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보면 1년 뒤에도 비슷한 마무리 취재수첩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좁고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그 치열함이 갑질, 꼼수, 생떼라는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 자신이 가진 역할 이외의 힘을 발휘하면 커다란 후폭풍으로 돌아옴을 재계 여러 고위인사들이 입증한 바 있다.
최근 드라마 '미생'이 커다란 인기를 모으며 종영됐다. 올 해 회식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건배사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처럼 통신, 방송은 물론, 우리 ICT 시장이 새해에는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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