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사의 백업센터(DR)를 통한 금융 전산사고시 복구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디지털데일리 주최 ‘2015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2015년 금융IT 감독방향과 핀테크 육성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금융감독원 정인화 IT감독실장은 “DR센터의 성능수준을 주 센터 피크타임의 80-90% 수준으로 구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그동안 몇 차례의 전산센터 사고를 겪은바 있다. 씨티은행의 전산센터 누수에 의한 금융거래 정지와 지난 5월 삼성IDC센터 화재로 인한 삼성카드 결제 중단 등 전산센터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금융망에 미치는 여파는 크다.
현재 금융사들은 DR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DR센터를 통한 사고복구 및 전자금융거래 대체 수준은 떨어지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사들이 DR센터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정 실장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DR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주센터의 성능보다 DR센터의 성능이 오히려 높아야 한다”며 “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금융사고에 대비해 고정적인 네트워크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12월 안으로 DR센터에 대한 규제 및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복구시간과 원격지 문제 등 그동안 논의됐던 내용들이 다수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실장은 “DR센터 복구시간은 현재 3시간으로 되어 있는데 국회에서는 2시간 정도를 얘기하고 있다. 1시간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비용 문제를 고려해 3시간으로 결정하는 것이 현재 의견”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주센터와 DR센터간 거리 문제는 현재 대부분 금융사가 10km 정도의 이격거리를 두고 있는데 우리의 권장기준은 10km-30km 사이”라며 “다만 DR센터 신규 구축의 경우 주센터와 거리를 30km 떨어지게 하는 것을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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