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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싸움(FPS)게임 신작, ‘가늘고 길게’ 간다

- ‘블랙스쿼드’ 출시…FPS 기준 PC방 점유율 4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고착화된 장르를 꼽으라면 총싸움(FPS, 1인칭슈팅)게임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조작감과 타격감으로 통칭되는 특정 게임의 ‘손맛’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다른 게임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까닭이다. 현재 이 시장은 ‘서든어택’이 PC방 기준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여타 수십종의 게임이 나머지 시장을 이른바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 이런 시장 구도가 수년째 이어져 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12일 출시한 FPS게임 ‘블랙스쿼드’도 이 같은 시장 구도를 깨뜨릴 만한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20~21위를 유지 중이며 FPS 장르 중 4위에 올라있다. 이는 전체 점유율 기준으로는 1%에 못 미치는 수치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시장 반응을 내부적으론 괜찮게 보고 있다”며 “첫 주말에 10만명이 들어왔는데 그 정도 인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플레이타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계속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FPS게임은 한번 시장에 자리 잡으면 롱런이 가능한 장르다. 게임 전개가 이용자간 대전(PVP) 중심이기 때문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후반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구조는 아니다. 게임사 입장에선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서든어택 사례로 입증됐듯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온라인 FPS게임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늘고 길게’ 가는 전략을 택하게 된 셈이다. 블랙스쿼드도 전체 시장에서 보면 이렇다 할 반향이 없는 중에 회사 측은 내부 수치에 근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현재 이용자층에서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에서 길게 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공을 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블랙스쿼드는 따지고 보면 여러 측면에서 서든어택에 비해 진일보한 게임이다. 일단 3D그래픽 품질이 크게 발전했으며 병과별 스킬을 넣어 다양한 재미와 전략적인 전투를 꾀한 것이 강점이다. 다만 이 같은 차별화 포인트도 서든어택의 손맛을 넘어서진 못했다.

한편 넥슨은 이번 지스타를 통해 ‘서든어택2’로 전작의 흥행을 이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든어택2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한 서든어택 브랜드를 등에 업은 까닭에 현실적으로 국내 FPS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내년 3분기 출시가 목표다.

서든어택2 개발사 넥슨지티는 전작의 강점을 그대로 계승하는 한편 다르게 갈 부분은 확실하게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안전한 길을 택한 셈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인공지능(AI) 캐릭터를 통한 ‘분대 지휘’ 콘텐츠다.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는 현재 윤곽만 드러난 상태로 2차 테스트(CBT)에서 이 같은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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