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주요 D램 업체들이 향후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내년은 물론 2016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조만간 제시할 내년 전망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23일 오전 열린 201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D램 업계의 비트그로스(BitGrowth)는 20% 중반을 예상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 비트그로스는 4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도 비슷한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마크 더칸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25일(현지시각) 열린 2014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D램 업계의 비트그로스는 20% 초중반을 예상하며 2015년 이후 비트그로스도 20% 중후반대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내년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30% 후반에서 40% 초반대다.
비트그로스는 비트(bit)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을 뜻한다. 메모리는 칩당 용량이 달라 전체 성장률을 추산할 때 이 같은 비트 성장률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는 D램의 경우 그 해 비트그로스가 50% 전후 수준을 기록하면 이듬해 주요 업체들은 어김없이 적자를 냈다(관련기사). 공급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도 비트그로스가 20%대에 머문다면 2016년까지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D램 업계의 비트그로스는 28%였다. 올해 D램 업체들이 사상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이처럼 낮은 비트그로스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D램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좁혀지면서 시장 변동성(무리한 공급 증가)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비트그로스는 연초 예상치(20%)보단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20% 후반에서 30% 수준이 예상된다. 박래학 SK하이닉스 상무는 “PC 출하량 감소가 예상보다 적었고, 서버 업계의 D램 수요가 늘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모든 D램 업체가 신규 증설을 자제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믹스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후에도 안정적 시장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에 신규 D램 공장인 M14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여름께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그러나 “M14가 준공되더라도 기존 M10 장비를 이전할 것이기 때문에 순수 (웨이퍼 투입을 통한) 생산량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더칸 마이크론 CEO도 “D램 시장은 장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내년과 내후년 D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30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회사가 비슷한 전망치를 제시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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