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서울사무소가 분당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서울과 성남시에 흩어졌던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조직을 물리적으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 삼성생명 대치타워에서 근무하는 SK하이닉스 마케팅 등 일부부서 인력 300여명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9월 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SK C&C 건물(SK U-타워)로 근무지를 옮길 계획이다. 현재 SK U-타워에서 근무하는 SK C&C 인력 가운데 데이터센터인프라 및 IT 인력이 판교테크노밸리에 새롭게 지어진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남은 공간에 SK하이닉스가 입주한다.
SK하이닉스 플래시솔루션디자인센터와 이미지센서 개발 자회사인 실리콘화일은 이미 이곳에 입주를 마친 상태다. 분당 SK-U 타워에서 근무하게 되는 SK하이닉스 및 실리콘화일 인력은 총 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서울 대치동과 성남시에 흩어져 있었던 회사 조직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효율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구 LG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 시절부터 이어져온 SK하이닉스와 대치동 삼성생명 빌딩의 20년 인연은 끝이 날 전망이다. 이 빌딩은 1995년 LG반도체 사옥으로 건립돼 99년 반도체 빅딜 이후 소유주가 현대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0년대 초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구 세종증권에 이 빌딩을 1100억원에 매각했다. 현 빌딩 소유주인 삼성생명은 2004년 1265억원에 세종증권으로부터 이 빌딩을 매입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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