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그룹 내 단일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별도로 구축하는 배경으로 해설될 수 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삼성 오프소스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오픈소스에 대해 이틀 동안 약 40개의 세션 발표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의 개발자 및 학생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그룹의 클라우드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첫째날 오후에는 삼성SDS가 오픈소스를 이용한 클라우드 구축 경험을 발표했으며, 둘째날 오전에는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구축 경험을 소개했다.
삼성SDS 안승규 수석은 ‘오픈스택, 그리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오픈스택의 특장점과 오픈스택을 통해 삼성SDS가 구축한 경험에 대한 내용이었다. 안 수석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011년 처음 오픈스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최신 버전인 아이스하우스로 업그레이드한 상태다. 현재는 이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는 삼성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오픈스택이 아닌 클라우드스택을 선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스택을 병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오픈스택과 클라우드스택은 모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지만, 오픈스택은 오픈스택재단이 관리하고 클라우드스택은 아파치재단 소속이다.
이 자리에서 한명주 연구원은 ‘클라우드스택 기반 최적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2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현재는 3단계 사업 중이다. 올해 말까지 진행될 3단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외 서비스 개발에 직접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클라우드스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드의 품질도 좋지만, 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아파치 라이선스와 카산드라 하둡 등 다른 아파치재단의 오픈소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클라우드스택 구축의 특징으로 “외부 협력사의 도움 없이 삼성전자 내부 역량만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서버에 전선 하나 꽂는 것까지 모두 내부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성능 최적화 중이며, 응답속도가 중요한 앱들도 이 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체 클라우드 구축에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한 것도 흥미롭지만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두 회사의 시각차도 엿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고가용성(HA)에 대한 시각차가 대표적이다.
안 수석은 발표에서 “(서버 팜에서) 물리적 서버 네트워크의 이중화는 필요없다”고 밝혔다. 물리적 서버의 셧다운을 걱정해 이중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언제든 서버가 셧다운 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빨리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환경이 모두 이중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대기자원도 가용하는 액티브-액티브 형태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애플리케이션이 서버나 하이퍼바이저 셧다운을 예상하고 개발됐다면 이중화가 필요없겠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이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아래 레벨(인프라)에서 (다운타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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