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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도 개선 불투명”… 기대치 낮춰야(종합)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이후로도 ‘큰 개선’이 어렵다는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1일 삼성전자는 “IT·모바일(IM) 부문은 혁신 프리미엄 신모델을 출시하고 경쟁력 높은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며 “사양·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높은 부품(DS) 부문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은 전반적인 거래선 수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은 프리미엄급 TV 판매 증가로 성장이 예상되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는 판매 증가세 둔화와 중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시황이 좋은 메모리 사업은 유일하게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강화되면서 전사 실적 기여도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후반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갤럭시S5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판단,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9000억원~8조3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이미 낮아진 시장의 기대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향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 공시 때만 하더라도 “3분기 부정적 환 영향은 2분기 제한적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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