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코리아 주최로 열린 ‘젯슨 TK1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300명이 넘는 참석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세미나에는 젯슨 TK1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공대생과 교수, 기업 관계자들이 두루 참석했다.
젯슨 TK1은 엔비디아가 지난 1월 발표한 테그라 K1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된 개발 보드다. 테그라 K1에는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동일한 케플러(Kepler) 아키텍처 기반 GPU 프로세싱 코어 192개가 내장돼 있다. GPU 병렬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CUDA)로 짠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으며, 이미징 연산 프로그래밍 툴인 비전웍스도 사용 가능하다.
쿠다와 비전웍스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면 중앙처리장치(CPU)가 담당하는 부동소수점 연산을 GPU가 대신할 수 있어 시스템의 전반적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테그라 K1의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은 365GFLOPS(기가플롭스, 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 연산)로 구버전 콘솔 게임기인 X박스360(240GFLOPS) 및 플레이스테이션3(192GFLOPS)보다 성능이 높다. 반면 전력소모량은 단 5와트(W)에 불과하다. GPU 병렬 연산 기술은 수퍼컴퓨터에서 주로 활용된다. 윤병익 엔비디아코리아 기술영업담당 부장은 “그린500(Green500) 리스트가 선정한 세계 최고 전력효율 1~10위의 슈퍼컴퓨터에는 모두 엔비디아 케플러 기반 GPU가 탑재돼 있다”며 “케플러 GPU를 내장한 젯슨 TK1은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최초의 슈퍼컴퓨터 기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글로벌 전자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젯슨 TK1과 쿠다를 활용해 활용해 자율주행 자동차 및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코리아는 젯슨 TK1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로봇, 의료, 항공 임베디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MDS테크놀로지와 젯슨 TK1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특정 기업이 TK1 개발보드로 아이이디어를 현실화하면 K1 공급을 통해 양산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TK1을 통해 ‘쿠다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쿠다를 다룰 수 있는 인재풀이 확대될 수록 자사 GPU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만든 GPU 병렬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는 엔비디아 GPU에서만 작동한다. 이주석 엔비디아코리아 상무는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던 쿠다 프로그래밍 교육을 오는 9월부터 매주 실시키로 했며”며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GPU 슈퍼컴퓨팅 관련 공모전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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