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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스마트 카②]스마트폰 커넥티비티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

IT업계에 불어닥친 스마트 혁명은 자동차 업계의 판도에도 대대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차량 전장부품에 녹아들어 똑똑한 자동차’, 이른바 스마트카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이 기계 기술에서 전자전기, IT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의 관점에서 스마트카의 요소요소를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부. 스마트카의 두뇌 ‘소프트웨어’ 
① IVI 운영체제 전쟁대세는 오픈소스
② 스마트폰 커넥티비티 시대의 주인공은 누구?
③ 스마트카, ‘편리보다 중요한 안전

2부. 자동차와 만난 전자부품

④ 특명! 자동차 탄소배출량을 줄여라… 연비를 높여라
⑤ ADAS로 구현되는 안전한 차, 똑똑한 차…궁극 진화모델은 자율주행
⑥ LIN·CAN·플렉스레이·이더넷…차량 내 통신 더 빠르게

 AP 전장 스마트폰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으로 이동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대부분의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최신 버전의 애플 운영체제(iOS)를 사용한다.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도 최신 버전의 iOS가 출시되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역시 제조사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운영체제는 어떨까. 스마트폰처럼 언제나 최신 운영체제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정답은 노(NO)다. 스마트폰의 편리한 업그레이드 체계를 자동차에는 적용할 수 없다. 자동차는 생명에 직결되는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100%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업그레이드 이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다시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면 그만이지만, 자동차의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명주기는 무척 길다. 최소 2~3년 동안 각종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 약 2~3년 정도면 폐기되지만, 자동차는 최소 10년 이상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IVI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서비스 하는 방식에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최신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3~4년 전의 운영체제 기반의 IVI 시스템에 만족할 리 없기 때문이다. 이런 IVI 시스템은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는 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자동차의 두뇌로 활용하는 접근법을 택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자동차의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명 ‘미러링(mirroring)’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미러링 기술을 통해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차내의 큰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각종 연산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은 스마트폰에서 진행되지만, 자동차의 스크린을 통해 화면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의 최신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업체들은 내비게이션과 같은 필수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T맵이나 올레내비, 김기사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미러링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자동차 IVI 시스템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기술인 ‘카플레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음악을 자동차에서 듣거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페라리, 혼다,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은 올해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고, BMW그룹, 쉐보레, 포드, 재규어, 기아, 랜드로버, 미쓰비시, 닛산, 오펠, 푸조시트로엥, 스바루, 스즈키, 도요타 등도 카플레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아우디, GM, 혼다, 현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열린자동차연합(Open Automotive Alliance 이하 OAA)를 결성했다. OAA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자동차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기술인 ‘윈도인더카(windows in the car)’를 발표했다. 윈도인터카는 윈도폰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한다. 윈도폰8에 적용된 타일 화면을 자동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MS는 윈도인더카에 국제표준규격인 미러링크를 사용했다. 미러링크는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에 의해 제안된 표준규격이다. 그러나 애플, 구글 등 스마트폰 주요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체들이 미러링크 대신 독자적인 기술을 공급함에 따라 미러링크에 대한 관심음 다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 업체들이 100% 미러링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IVI 시스템을 통해 독자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자하기 때문이다. 미러링 기술을 이용하면 자동차의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스마트폰에 브랜드 경험을 내줘야 한다. 

이에 대해 윈드리버 김태용 상무는 “고급 자동차는 독립적인 IVI 시스템을 도입하고, 저가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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