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드·캐피탈 업계가 하반기 대형 IT사업을 앞다퉈 시작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인수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 사업과 차세대시스템 사업 등 카드·캐피탈 업계의 대형 IT사업 발주가 이르면 6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외환카드 분사에 따른 하나SK카드와의 시스템 통합 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분리를 조건으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한국외환은행의 카드 사업 분할 계획을 승인했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의 분할 기일은 6월 30일이며 7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당국은 전산시스템 분리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6월 말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본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6월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되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스템 통합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메인프레임 기반 시스템과 하나SK카드의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 통합되는 만큼 사실상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으로 꼽혀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T캐피탈도 하반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캐피탈은 6월중으로 제안요청서 발송과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2015년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캐피탈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 차세대 착수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일정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NH농협캐피탈도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 단계로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NH농협캐피탈은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IT 중장기전략 수립을 제시한 바 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현 시스템이 가동된 지 6년째로 들어가며 노후화된 데다 그동안 고객 수 증가 등 IT측면에서 대응해야 할 점이 생겼다”며 “하반기 ISP 컨설팅을 통해 IT전략을 도출하는 한편 내년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드·캐피탈 업계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이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지난 14일 차세대 전산시스템 ‘WINK(We Innovate & We Think)’를 오픈해 현재 남아있는 주요 캐피탈 차세대 사업은 KT캐피탈, NH농협캐피탈, KDB캐피탈 정도가 꼽힌다.
이 중 KT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행보에 나섰지만 이들과 함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유력했던 KDB캐피탈의 경우 현재 KDB금융지주의 통합 산업은행 출범에 따른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아주캐피탈, 두산캐피탈, 한국SC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업체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면서 이에 따른 IT사업이 예상되지만 캐피탈 시장에 연이어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피탈 업체들의 인수합병에 의한 IT통합 사업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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