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공조 시장을 두고 제대로 맞붙었다. 오늘 중국에서 개막한 최대 가전전시회 ‘상하이가전박람회’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두 업체는 유럽 생활가전 1위를 노리고 있는 만큼 에어컨, 시스템에어컨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1일(현지시각)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인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MCE, 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14’에 참가해 분위기 탐색전에 나섰다.
먼저 LG전자는 640제곱미터(㎡) 규모로 전시공간을 마련해 에너지 규격 및 친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공조 시장에 ‘멀티브이 시리즈(슈퍼4, 워터4, 워터 S)’ 및 시스템 보일러 제품을 집중 소개했다. 10년 이상 축적한 LG 인버터 컴프레서 기반 고효율 기술력을 집약한 시스템에어컨 대표모델인 ‘멀티브이 슈퍼4’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 에너지 효율(COP 5.74)을 비롯해 실외기 1대로 최대 20마력(HP, Horse Power)을 구현한다. 실외기 배관 길이를 1Km까지 연장할 수 있어 초대형 건물에도 설치 가능하다.
수배관을 이용한 열교환 방식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워터4’와 ‘멀티브이 워터S’도 선보인다. 멀티브이 워터4는 실외기 조합을 통해 최대 60마력까지 확장할 수 있다. 멀티브이 워터S의 경우 실외기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고효율을 유지하면서 좁은 장소에도 설치 가능해 상점 및 고급 주거 공간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또한 난방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들도 내놓는다. 바닥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시스템 보일러 ‘하이드로 킷’은 에어컨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이나 온수 공급용으로 활용해 일반 보일러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77% 줄였다. 고효율 공기열원 히트펌프 난방제품인 ‘써마 V’도 전시한다.
LG전자 이재성 시스템에어컨사업담당은 “유럽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전시회보다 규모를 200㎡ 더 늘린 800㎡로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88개의 다양한 공조 제품을 통한 공간별 맞춤 냉난방 솔루션을 소개했다. ‘듀얼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하고 광범위한 냉난방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에어컨 ‘DVM S’와 실외기, 실내기 크기를 기존 대비 30~60% 가량 줄여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덕S’, ‘DVM S 에코’를 출시했다.
또한 물을 이용해 열교환기를 식혀 외기온도와 상관없이 높은 효율을 유지하는 시스템에어컨 ‘DVM S 워터’와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한대로 바닥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에코히팅시스템(EHS)’을 함께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고효율 듀얼 디지털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DVM S, 트라이앵글 디자인을 채용한 벽걸이형 에어컨 ‘AR9000’, ‘AR7000’ 2종, 스마트에어컨 ‘Q9000’ 등 4개 제품이 ‘고효율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건물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젠시스(Zensys) 2.0’을 선보였다. 외부 환경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손쉽게 관리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어 시스템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조용철 전무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유럽지역의 환경을 배려한 다양한 공조기기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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