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2월 21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사옥의 한 강의실에 눈길을 끄는 모임이 열렸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대명사인 마이SQL을 개발한 마이클 와이드니어스 씨가 오픈소스 DB와 자신이 최근 이끌고 있는 마리아DB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강연을 경청한 코스콤 임직원들은 마이클 와이드니어스 씨에게 다양한 질문을 이어가며, 오픈소스DB와 마리아DB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코스콤은 국내 증권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금융처럼 중요한 분야의 DBMS에는 무조건 오라클 DB를 써야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코스콤 직원들은 오픈소스 DB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도 오픈소스 DB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DBMS 분야에서 오픈소스의 영향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오픈소스 DB의 대표주자인 마이SQL를 비롯해 마이클 와이드니어스 씨가 새롭게 이끌고 있는 마리아DB, 오라클 대체제로 주목받는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 네이버가 지원하는 큐브리드 등은 각자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어 KT의 경우 내부 시스템 중 76개의 시스템에서 오라클 DB가 아닌 포스트그레스큐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도 오라클 대신 포스트그레스큐엘을 테스트한 바 있다.
국방부는 메가센터에 클라우드 표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큐브리드를 선정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역시 G-클라우드 시스템을 큐브리드로 구축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160여개의 서비스에 큐브리드를 적용했고, 앞으로 전체 시스템의 80%를 큐브리드 기반으로 구동할 예정이다. 마리아DB의 경우 카카오에 적용돼 관심을 끌었다.
오픈소스 DB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오라클도 조금씩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1월 자사의 마이SQL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한국오라클은 마이SQL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마이SQL 담당자를 선정하는 등 보폭을 늘리고 있다. 오픈소스 DB 확산 움직임에 자사의 오픈소스 DB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와이드니어스 마리아DB 재단 대표는 “상용 DB의 기능을 다 필요로 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20% 정도의 기능을 쓰기 위해 100%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오픈소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옥스포드 연구에 따르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버그가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5배 더 적다”면서 “개발에 참여하는 인원과 고객이 많기 때문에 버그가 쉽게 발견되고, 문제점이 금방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오픈 테크넷 서밋(Open Technet Summit) 2014'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최근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모바일에는 하나의 공통점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와 같은 오픈 테크놀로지를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IT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은 오픈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이미 오픈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시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3월 13일 [오픈 테크넷 서밋(Open Technet Summit) 2014]를 통해 오픈 테크놀로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기업들의 혁신방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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