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서울반도체가 자사의 독자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인 ‘아크리치’의 특허 권리를 적극 행사키로 했다. 최근 아크리치의 기술 컨셉트를 그대로 베낀 ‘유사제품’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아크리치는 교류(AC)/(직류)DC 컨버터 기능을 작은 칩 하나로 해결하는 기술이다. 수명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길고 크기도 작아 조명 완제품 설계시 이점이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14일 오후 여의도 KDB대우투자증권에서 열린 2013년도 4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아크리치 특허를 도용한 ‘짝퉁’ 제품이 시장에 속속 출시되고 있어 우리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라며 “일부 특허공유를 요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13일 “보유특허를 기반으로 한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며 ‘무형재산권(산업재산권) 임대업’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제 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사업을 위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특허팀을 가동했었다”라며 “특허를 통한 수익 규모, 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필요한 시점에 우리의 무형재산권을 행사해 로열티로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리치2에만 수백개의 특허가 걸려 있어, 짝퉁 제품을 만든 기업은 이를 피해가기 힘들다”라며 “싸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싸우게 된다면 죽기살기로 임해 우리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아크리치가 순수 조명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갔다”라며 “회사의 전체 조명 사업 성장세와 비교해 아크리치는 2~3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아크리치2의 후속 제품인 아크리치3의 출시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성능, 수명 등을 끌어올린 아크리치3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반도체 제조 부문 특허 경쟁력 순위 14위로 LED 제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창립 이래 20여년 간 매년 평균 6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왔다. 2013년 기준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LED 관련 특허는 1만1000여개에 달한다.
이날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조320억6800만원, 영업이익 964억6800만원, 순이익 433억33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90%, 순이익은 529% 급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4%) 대비 5%포인트 확대됐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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