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는 25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어느 정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은 당초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CE부문의 주력 제품인 TV가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5500만대 규모의 평판TV 판매를 계획했으나 현 시장 상태로는 목표 달성에 물음표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에어컨이 계절적 요인과 신흥시장에서의 환율 절하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전체 영업이익의 65.9%를 차지한 IM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6% 오른 36조5700억원과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노트3, 갤럭시기어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이 고려됐으나 예상보다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유지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며 “갤럭시탭3 등 태블릿도 7월부터 본격 판매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공급량 축소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시장 호조를 이루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2조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분기 D램 영업이익률이 28%로 2위, 3위 업체인 SK하이닉스(33%)와 엘피다(32%)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통제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서전자는 D램의 경우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지속 추진하면서 모바일과 서버향제품군, 게임기향 D램 판매를 추진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고부가‧차별화 제품 판매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패널(DP,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제품 중심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OLED 생산능력(CAPA) 증설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무엇보다 TV 시장 불황의 여파가 디스플레이 사업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은 지속적인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급기야 모니터 사업은 7년만에 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분기 전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12.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델(14.9%)에 2.3% 뒤졌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4분기 CE부문의 실적은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업황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M부문의 경우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마케팅 비용의 증가, 업체간 경쟁심화는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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