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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시대, IPv6 전환 ‘시급’

- 미래부·KISA, IPv6 로드맵 연말 발표, 대대적 전환 정책 추진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2009년 기준 고유 IP 주소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수는 25억만대로, 휴대폰이나 PC와 같은 소비자 기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는 2020년에는 고유 IP 주소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수가 많게는 300억대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그 중 대부분은 일반 제품이 될 것이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세계 IT 시장 10대 예측’에 포함된 수치다. 다양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이란 전망을 드러내주는 지표다.

IT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이 이미 시작돼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고 나아가 ‘만물인터넷(IoE)’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트너는 2014년에 주목할 10대 전략 기술에 ‘만물인터넷(IoE)’를 포함시키고, 사물과 사람, 정보 및 장소 등에 인터넷을 활용한 무한한 가능성을 인지해 사물인터넷(IoT)에 국한된 사고에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IoE 전략과 비전을 가속화하고 있는 시스코도 IPv6의 빠른 ‘환승’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IP 전문가로 알려진 마크 타운슬리 시스코 펠로우는 시스코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시스템은 성장을 멈추고 효율은 떨어질게 자명하다”며 “주소가 고갈되는 시점에 준비를 시작하면 너무 늦다. 인터넷을 지속 발전시키고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IPv6로의 전환을 지속 강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IoE 시대에서 IPv6의 중요성이 크다. IPv6는 거의 무한대의 IP주소를 생성할 수 있어, 수백억 단위의 사람이나 사물, 데이터 등을 연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IPv6는 32비트인 IPv4 주소 길이를 4배 확장한 128비트의 주소 길이를 갖기 때문에, 바로 통신 가능한 네트워크의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특정 랜(LAN)에 연결된 IP주소도 자동 설정돼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더욱 강력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주소센터(KRNIC) 정현철 IT주소팀장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할당받은 IP주소에 여유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필요하다면 고가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사올 수는 있다”며 “일단 현재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IPv4 주소체계를 그대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다져갈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 역시 IPv6 주소라는 점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더욱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Pv6 전환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KISA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IPv6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에 정부가 IPv6 보급 촉진 기본계획을 처음 시행한 뒤 지난 2011년까지 총 5차에 걸쳐 IPv6 추진계획을 만들어 시행해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망사업자인 통신사(ISP) 백본, 무선망, 웹호스팅, 케이블망 지자체 등 IPv6 전환 시범 사업 및 서비스를 실시하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도 실시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KISA에서 IPv6 기술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함께 IPv6 전환 종합지원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ISP 백본망의 IPv6 적용 장비가 상당히 적용돼 있다. 하지만 ISP 가입자망은 IPv6 기술 적용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공부문에도 장비 구매 지침에도 IPv6 지원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규정해 IPv6 전환 준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포털을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등에서의 IPv6 전환율은 크게 떨어진다.
 
이번 IPv6 로드맵은 행정·공공, 민간을 포함해 국가 차원의 전 분야로 IPv6를 적용·확산해 IPv6 이용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와 KISA는 지난 4월부터 제도, 인프라, 서비스, 제품, 보안 분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KISA는 글로벌 IPv6 전문가 자격증 인증과정을 도입해 11월부터 첫 교육과정도 개설한다.

정 팀장은 “연말 미래부 IPv6 로드맵이 발표되는 것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IPv6 확산 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연말 글로벌 IPv6 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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