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구도 재편, 에스트래픽 등 분사 통한 조직 슬림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수종 사업이 될 해외사업은 키우고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공공 및 금융시장은 이제 접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금융 SI사업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동안 삼성SDS는 철저하게 수익을 따져가며 금융SI 사업 참여를 결정해왔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이 일단락되며 시장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직시했다는 분석이다.
공공 IT사업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면서 사실상 조직 유지의 당위성이 사라진 상태다. 다만 그동안 공공SI 조직을 공식적으로 없애는 것에 대해서는 외부의 시선을 고려해 보류해 왔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해외사업 확장은 어떻게? = 이제 관심은 삼성SDS의 해외 사업전략 재편에 맞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단 눈에 띄는 것이 해외 ‘스마트 매뉴팩처링’과 ‘스마트 타운' 전략이다.
이는 삼성SDS가 해외 사업 개척을 위해 설정한 중요한 키워드다. 삼성그룹 연계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타운의 경우 건설은 물론 IT운영, 보안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연계 사업이 가능해진다.
해외에서 턴키로 수주할 경우 대규모 단일 사업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영업전략은 포스코ICT가 구사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와 함께 매뉴팩처링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물론 삼성SDS는 그동안 단독으로도 수백억,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해외 SI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단순히 삼성그룹 계열사들과의 사업 연계만으로 해외 ICT시장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시장에서도 더욱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기에는 삼성이 과거와는 다르게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측면도 고려돼 보인다. 삼성SDS는 향후 5년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외사업 정리 수순은? = 한편 국내 사업은 공공과 금융분야 대외 사업 정리를 통해 교통정리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주력 사업은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성장성은 있지만 선택과 집중 면에서 별도로 진행시킬 필요가 있는 사업은 독립시킨 바 있다.
사실 삼성SDS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SDS는 자사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인 유니ERP(UNIERP)를 독립시켜 ERP전문 솔루션 회사인 비젠트로를 출범시켰다.
또 지난 4월에는 도로교통 시스템 및 철도교통의 신호설비와 통신시스템을 주축으로 하는 교통SI 회사인 에스트래픽을 분사시켰다. 에스트래픽은 삼성전자 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도로, 철도 교통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아 독립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사내에서 지원자를 위주로 선발해 에스트래픽을 독립, 출범시켰다.
또 삼성SDS는 기존 금융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누리솔루션으로의 이동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솔루션은 여신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SDS는 누리솔루션으로 금융IT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금융 SI 사업까지 누리솔루션이 맡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어쨌든 삼성SDS는 ERP, 금융IT, ITS 등 기존 사업 분야 중 분사를 통한 시장공략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 사업에 대한 조정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내부 역량을 물류와 해외 사업 개발 등 차세대 분야로 이행하기 위한 구조로 조정하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큰 영향이 없는 사업의 경우 전략을 이원화하겠단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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