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현재 IT업계의 최대 화두다. 2~3년 전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후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단계다. 움직임이 빠른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학습을 하고 있는 단계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8주년 기획 ‘대한민국 빅데이터, 어디로 가야할까’를 통해 빅데이터 활용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입 사례, 주목할만한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 빅데이터 전문기업 KT넥스알의 한재선 대표, 유명 DB 아키텍트인 엔코아 컨설팅의 이화식 대표, 빅데이터 전문가 협의회 장동인 대표 등으로부터 빅데이터란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사 순서
① “빅데이터, 시스템 아닌 데이터 보라”…한재선 대표
② “빅데이터 보다는 분석, 분석보다는 가치”…이화식 대표
③ “빅데이터, 일단 클라우드를 활용해야”…장동인 대표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KT넥스알 한재선 대표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빅데이터 전문가다. KAIST 전자전산학과 박사이자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 교수였던 한 대표는 지난 2007년 넥스알을 설립했다.
KT는 지난 2010년 넥스알이 보유한 하둡 기술력을 인정해 인수했고, 현재 KT넥스알은 KT클라우드웨어의 자회사로 있다. 한 대표는 KT넥스알 대표이자 KT클라우드웨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하둡 전문가 집단을 이끌고 있는 한 대표는 국내 빅데이터의 현재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한 대표는 “지난 해까지는 빅데이터가 처음 소개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업들이 학습하는 단계를 거졌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처음 접해 태스크포스팀(TFT)이나 연구회 등을 구성해 자체 검토를 하거나, 발 빠른 기업들은 개념검증(PoC)과 파일럿 형태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올 해는 이런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대표는 “빅데이터가 처음 소개됐을 때 소셜 분석이 전부인 것처럼 소개된 면이 있다”고 지적한 후 “빅데이터는 단순 소셜 분석이 아닌 기업 인프라 전반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빅데이터를 보통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Business Intelligence)와 운영 인텔리전스(OI, Operational Intelligence)로 나눠서 접근했다. BI 는 분석 인프라를 혁신해 정형ㆍ비정형 모든 데이터에 대한 통합 분석을 지원하고, OI는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 IT 운영의 실질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빅데이터를 도입하는 기업들에 “기술 내화와 외부 솔루션 중에서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하둡이 빅데이터의 핵심기술로 부상하면서 너도나도 하둡을 공부하고 직접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오픈소스 빅데이터 기술을 내재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둡 및 에코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내재화 하는 것이 가장 활용도는 높지만, 과도한 시간과 인력을 투자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빅데이터 기술과 플랫폼이 사업의 본질이 아닌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는 기술 지향적인 접근보다는 목표 지향적인 접근 방법으로 빅데이터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데이터’ 관점에 집중해 기업 내부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활용 역량을 개선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시대에는 현업 담당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IT 담당자, 데이터 분석가와 긴밀한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수단이 되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문기업의 도움을 받거나 솔루션을 통해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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