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현재 IT업계의 최대 화두다. 2~3년 전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후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단계다. 움직임이 빠른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학습을 하고 있는 단계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창간8주년 기획 ‘대한민국 빅데이터, 어디로 가야할까’를 통해 빅데이터 활용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입 사례, 주목할만한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
그 일환으로 우선 빅데이터 전문기업 넥스알의 한재선 대표, 유명 DB 아키텍트인 엔코아 컨설팅의 이화식 대표, 빅데이터 전문가 협의회 장동인 대표 등으로부터 빅데이터란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사 순서
① “빅데이터, 시스템 아닌 데이터 보라”…한재선 대표
② “빅데이터 보다는 분석, 분석보다는 가치”…이화식 대표
③ “빅데이터, 일단 클라우드를 활용해야”…장동인 대표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3년 전부터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던 빅데이터는 이제 이론 학습단계를 실습 단계에 들어섰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념검증(PoC)에 돌입했으며, 이 시기를 지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기존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스템의 확장으로 이해하고, 다른 이는 기존 분석 시스템과는 전혀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혼란스러운 빅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터베이스 아키텍트 중 하나인 엔코아컨설팅 이화식 대표로부터 빅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는 거창한 이론이나 솔루션도 아니고, 단순히 인프라나 분석 방식의 이슈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라면 항상 무수한 데이터들에 파묻혀 왔으며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빅데이터’ 보다는 ‘분석’, ‘분석’ 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먼저 어떤 목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로 만들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도 그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 통찰력을 얻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그 속에서 의미 있는 흐름이나 패턴을 찾아낼 때 비즈니스의 위력적인 도구가 된다.
이런 점에서 이 대표는 국내에서의 빅데이터 논의가 다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또한 그것을 활용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다”면서 “벤더들이 던지는 의미만 수용하고 있다 보니 팽창하는 비정형 데이터의 크기와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까지 분위기에 휩쓸려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왔다면, 이제부터는 무엇을 위해 빅데이터가 필요하고 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루어져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래 IT의 행위’는 온갖 정보를 눈앞에 갖다 놓기만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 조종석의 계기판을 비유해 설명했다. 조종석 계기판에는 방향과 속도를 판단할 수 있는 동체의 모든 정보가 나타나 있다. 비행사는 이 정보를 해석하고, 실제 육안으로 외부의 상태를 보면서 항공기를 운전한다. 이 때문에 비행사는 고도로 훈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CEO는 비행사처럼 고도로 훈련된 사람이 아니다.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는 아무리 많이 보여줘도 쓸모가 없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빅데이터는) 기업의 문제에 대해 어떤 접근법을 취하고,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지 조언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WHAT을 찾는 것”이라며 “HOW는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부서 차원이 아닌 전사적 관점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 결정을 하는 문화가 형성이 됐다면 빅데이터 이슈가 지난 2년동안 업계를 겉돌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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