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퀄컴과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퀄컴은 지배력을 더욱 확대했고,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이 같은 추세를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휴대폰 핵심 칩을 모뎀(베이스밴드), 고주파(RF), 전력증폭기, 모바일AP(DSP, GPU 포함) 등으로 정의했다. 퀄컴은 지난해 해당 시장에서 매출액(추정치) 점유율 31%를 기록,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은 지난 5년 전과 비교해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퀄컴 다음으로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21%의 매출액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모바일AP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순위가 급상승했다. 모바일AP의 주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삼성전자의 순위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자적인 4G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시장에 뛰어들어 매출액을 높여가고 있다.
퀄컴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미디어텍(9%), 인텔(6%), 스카이웍스(4%) 텍사스인스트루먼트(4%), ST-에릭슨(4%), 르네사스(3%), 스프레드트럼(3%), 브로드컴(2%)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10개사가 휴대폰 핵심 칩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86%에 이른다.
PC 핵심 칩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인텔은 휴대폰 분야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독일 인피니온의 무선 부문 인수를 통해 지난해 매출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절대 점유율은 미미하다. 현재 인텔은 모토로라와 레노버 등에 스마트폰용 아톰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해당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다만 독자 AP 설계 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획기적 매출 확대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5년 전 20%의 점유율을 가졌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단지 4%의 점유율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모뎀칩 사업에서 손을 떼자 모바일AP 판매도 확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모바일AP 전문 업체인 ST-에릭슨 역시 점유율이 축소됐다. 반면 중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스프레드트럼은 중국 이동통신 표준인 TD-SCDMA 등을 지원하는 통합 모뎀칩의 폭발적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드 쉐퍼 아이서플라이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차세대 무선 표준(4G)이 휴대폰 핵심 칩 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한 기업들은 성장한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정체 혹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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