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업체로 부상했다. 삼성 스마트폰과 평판TV 판매 활황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디자인 TAM(Total Available Market, 전체 반도체 시장) 기준 지난해 239억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해 214억달러어치를 구매한 애플을 누르고 최대 반도체 수요 업체로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디자인 TAM은 특정 전자기기 제조업체 혹은 특정 지역에서 설계된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총 수를 나타낸 것이다. 반도체 업체가 고객별, 지역별 판매 수치를 가늠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삼성전자가 이 지표로 애플을 누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2012년 반도체 총 구매액은 453억달러로 전년 대비 79억달러가 증가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양사 구매액 비중은 15%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은 3% 축소된 가운데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탈락한 노키아는 전년 대비 반도체 구매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로 꼽혔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사순 야마지는 “삼성과 애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기타 주요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부진했다”라며 “상위 10대 기업 중 6개 업체가 2012년에 반도체 구매를 축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위 10대 기업들은 2012년 총 1064억 달러의 반도체를 구매했고 이는 반도체 판매업체들의 전세계 매출액인 2976억 달러 중 36%에 해당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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