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글로벌 IT기업들의 국내 지사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대규모 조직 개편부터 인력 구조조정, 나아가 대표이사 교체설까지 예년과 비교해 변화의 진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은 한국IBM이다. 최근 미국 국적의 중국계 여성 임원인 셜리 위-추이 사장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조직체계 변화는 물론 후속조치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CEO 선임을 통해 회사를 당분간 관리형 체제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미 주요 사업 부문의 인사 이동도 단행됐다. 이와 함께 한국IBM은 시스템 통합(SI) 등 서비스 부문에 약 200여명 정도의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넓힌 델코리아도 올해 사장 교체설이 나돌면서 대한 후임 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델코리아는 미국인인 피터 마스 대표가 지난 2011년 4월부터 1년 9개월째 이끌고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CEO의 재임 기간은 길어도 2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델코리아 역시 올 상반기 중으로 한국인 사장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퀘스트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와이즈테크놀로지, 소닉월 등 기업들의 통합을 완료한 만큼, 올해 국내에서도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한 본격적인 IT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델코리아가 개최한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데이 2013’ 컨퍼런스에서도 이같은 전략 및 포트폴리오에 대한 비전이 명확히 제시됐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본사 차원에서 델이 지분 매각 및 상장 폐지를 위해 2곳 이상의 사모펀드와 논의 중이라고 외신 보도가 흘러 나오면서 향후 어떠한 전략적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EMC는 국내 빅데이터 이슈가 올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EMC는 최근 인사 개편을 통해 기존 영업 조직 내 통신사업본부를 새로 신설하고 컨설팅 부분을 강화했다.
특히 기존 금융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통신사업팀을 본부로 승격시킴으로써 관련 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EMC 측은 “그동안 계속해서 시장이 확대돼 온 통신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이같은 조직 개편이 실시됐다”며 “이에 따라 향후 관련 분야에서 EMC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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