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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LG유플러스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과열 보조금 경쟁으로 이동통신 3사는 각각 20여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달 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영업정지가 시행됩니다.
KT는 LG유플러스 영업정지 첫날인 7일 자사 직원들이 LG유플러스 대리점을 통해 신규가입에 성공했다며 8일 방통위에 근거자료를 첨부해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8일 오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영업정지 첫날부터 불법 영업이라. 좋은 기사 소재입니다.
KT의 LG유플러스의 불법행위 주장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 그리고 LG유플러스의 해명까지 오전이 숨가쁘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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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LG유플러스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KT가 지나치게 성급했던 것 아니냐. 굳이 언론 브리핑을 할 것까지야 있었느냐. 대리점의 탈법 행위를 본사가 다 차단할 수 있느냐, KT는 깨끗하냐 등의 LG유플러스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숨가쁜 마감을 마치고 나니 통신업계도 많이 각박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정지 기간인 만큼, 경쟁사들의 모니터링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동안 이통3사는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수차례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통위에 신고해왔습니다.
영업정지 첫 타자였던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대해 전산차단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경쟁사의 의도적 문제제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번호이동, 신규가입은 물론, 대리점 가개통 물량에 대해서도 전면 중단했다고 합니다. 방통위 조사 결과에 따라 두 사업자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이번 사건을 관망했던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 경쟁사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LG유플러스가 본사차원에서 안했더라도 KT 주장이 사실이라면 LG유플러스가 잘못한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하는 등 이전투구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통신 관련 협단체 관계자 역시 비슷한 말을 합니다.
한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는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해도 충분할텐데. 그래서 통신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합니다.
LTE 시장에서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는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사의 지나친 경쟁심리가 여유를 잃게 하는 것일까요?
불법행위가 있다면 적발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KT의 신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경쟁자이지만 전체 산업을 키우는 동반자적 마인드는 점점 실종되고 이전투구만 늘어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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