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아가사랑 세탁기(모델명 WA-JR309HG)’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요즘 없어서 못 파는 효자 상품이다. 생산되면 곧바로 시장에 팔려 나갈 정도니 재고 물량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누적판매량이 25만대에 달했고 월 7000대 가량 판매됐다.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이 제품은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용이다. 세탁기는 가지고 있지만 삶는 기능을 필요로 하거나 아기가 있는 집안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드럼세탁기는 삶거나 스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가사랑 세탁기는 일반세탁기(욕조형)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
세탁 용량은 표준 3Kg, 삶음 1.5Kg이다. 크기도 아담해서 기존 세탁기가 설치된 장소에 같이 두고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아가사랑 세탁기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음 기능이다. 95도 삶음 세탁으로 살균은 물론 표백, 세척 효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옷감의 종류와 더러움 정도에 따라 알맞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베이비케어’ 코스는 음식물, 땀, 대소변 등 오물이 묻기 쉬운 아기 옷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세탁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아기 옷 전용 케어 코스다. 헹굼 횟수를 추가해 세제에 민감한 아기의 피부질환까지 보호가 가능하다. 참고로 세탁 모드는 ▲베이비케어 ▲일반 ▲찌든때 ▲표준삶음 ▲섬세 등 5가지다.
세탁조는 전체가 스테인리스 재질이다. 삶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일반세탁기도 세탁조 재질이 모두 스테인리스냐 아니냐에 따라 제품 가격에 큰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스테인리스가 냄새나 위생에 있어 플라스틱보다 더 유리한 재질이라는 의미다.
소음은 어떨까? 구글 플레이마켓에서 제공하는 ‘소음측정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했다. 측정 당시의 실내 소음은 40dB이었다. 테스트 결과 세탁을 진행할 때에는 54~56dB, 탈수 시점에서는 64dB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 드럼세탁기에 쓰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가 아닌 벨트식 모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용량이 작기 때문에 소음이 덜 발생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몇 가지 단점도 있다. 우선 별도의 세제나 섬유유연제 투입구가 없다. 따라서 세제나 표백제, 섬유유연제를 세탁 코스에 맞춰 넣어줘야 한다. 특히 섬유유연제의 경우 마지막 헹굼 시점에 일일이 뚜껑을 열어야 한다.
물 온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기왕 삶는 기능을 넣었다면 물 온도를 무조건 최대가 아니라 40도, 60도, 95도 정도로 나눠 제공했다면 쓰임새가 더 많았을 것이다. 탈수 속도도 마찬가지다. 하나만 더 주문하자면 야간에 소음을 더 줄일 수 있도록 ‘야간 모드’가 추가되면 제품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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